제83화
아까 넘어질 때는 많이 아팠지만 잠시 쉬고 나니 통증이 서서히 사라졌다. 두 사람은 함께 욕실로 가서 욕조에 몸을 담갔다.
이루나는 욕조 가장자리에 기대앉아, 다부진 체격을 가진 이 남자가 자신의 품에 기대어 누울 수 있게 했다. 이루나는 천천히 서이건의 몸에 바디워시를 발랐다.
서이건은 그렇게 이루나에게 기대어 자신의 몸을 맡겼다.
이루나의 부드러운 손이 그의 온몸을 만졌고 귓가에는 그녀의 따뜻하고 향기로운 숨결이 전해졌다. 그리고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고 있는 편안함까지 더해지자... 그는 눈을 살짝 감은 채 지금껏 느껴본 적 없는 편안함에 푹 빠져 있었다. 마치 천국에라도 와있는 듯한 황홀한 기분에 취해진 것 같았다.
그때 이루나는 저도 모르게 서이건의 얼굴에 뺨을 대고, 장난기 어린 말로 속삭였다.
“서이건, 나 당신이랑 결혼해서 아들 여덟 명 낳고 싶어...”
서이건은 콧방귀를 뀌며 고개를 돌려 이루나의 입술을 강하게 빨아들였다. 그는 손으로 그녀의 뒷머리를 꽉 잡으며 거칠게 키스했다.
...
다음 날 아침, 이루나는 늦잠을 푹 자고 나서야 겨우 눈을 떴다.
낯선 침실을 보는 순간, 이루나는 잠시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차리지 못했다.
곁을 돌아보니 빈자리뿐이었고, 그곳에는 그의 체온과, 은은한 남자 향기만 남아 있었다.
이루나가 휴대폰을 들어보니 벌써 오전 10시 30분이 훌쩍 넘었고, 창밖에는 햇살이 가득했다.
어젯밤 언제 잠들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 어젯밤 두 사람은 몇 번이고 격렬한 시간을 보냈다. 자기 전 두 번이나 했고, 한밤중에 희미한 상태로 또 한 번... 늦잠을 잘 수밖에 없었다.
이루나는 자유롭게 즐기며 사는 사람인데도 이렇게 지쳤는데, 그 남자는 대체 어떻게 일찍 일어나 회사에 갈 수 있었을까? 서이건은는 워커홀릭이었다. 아마 떠날 때도 그녀를 깨우지 않으려고 조용히 나갔을 것이다.
이 순간, 이루나는 이곳에 가정부로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서이건의 스폰을 받으며 낮에는 그의 고급 별장에서 놀고, 밤에는 그가 돌아와 잠자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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