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3장
조정안은 처음부터 그 조롱의 목소리를 알아차린 건 아니었다.
고개를 들자 강유리가 안색이 안 좋아진 것을 발견했고 그녀를 부르려는 순간 근처에서 들려오는 비웃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녀는 잠시 멈칫하더니 강유리 곁으로 가서 자세히 듣기 시작했다.
한편, 구빈영과 그녀의 친구들은 아무런 이상을 느끼지 못한 채 여전히 말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래서 그년들이 한 모든 말은 강유리와 조정안의 귀에 그대로 들어갔다.
성격이 급한 조정안은 그녀들이 강유리를 마음대로 모욕하는 것을 듣자마자, 바로 달려갔다.
"구빈영, 너 오늘 양치 안 하고 나왔어? 입에서 냄새가 진동하는구나! 이 바닥 애들 다 이렇게 교양이 없어? 뒤에서 험담이나 하고, 정말 뻔뻔하기도 하지!"
구빈영과 그녀의 친구들은 이 갑작스러운 소리에 말이 끊기며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조정안 뒤에 서 있는 강유리를 보는 순간 얼굴이 어색해졌다.
하지만 곧 구빈영은 팔짱을 끼고 의자에 기대어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
"조정안, 너 강유리 개야? 주인 제대로 지키려 드네?"
"뭐라고? 다시 한번 말해봐!"
조정안은 얼굴이 붉어지며 분노에 차 구빈영을 노려보았다.
강유리는 조정안이 자신을 위해 나서는 것은 알지만 그녀의 성급한 행동에 약간 불만이 들었다.
그러나 이 순간 침묵을 지키면 조정안도 앞으로 그녀와 거리를 둘 것이 뻔하다.
이미 모두의 웃음거리로 전락했는데 만약 조정안이라는 친구마저 잃는다면 상황은 더 나빠질 뿐이었다.
이를 생각하며 강유리는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조정안의 어깨를 다독이곤 전혀 두려움 없는 눈빛으로 구빈영 일행을 향해 비난의 시선을 보냈다.
"구빈영, 비록 우리 사이에 약간의 불편한 과거가 있다지만 나와 주경민의 사적인 일은 네가 참견할 문제가 아니야. 그리고 정안이는 내 친구야. 정안이는 단지 뒤에서 호박씨나 까는 행동이 못마땅해서 날 대신해 몇 마디 한 것뿐인데 굳이 그렇게 거북스러운 말을 해야 했어? 너희들 당장 나와 정안이한테 사과해. 아니면 주경민이 돌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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