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2장
진철수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주 대표님이 구하신 걸 모르게 하실 생각인가요?”
“응.”
주경민은 다시 한번 심자영을 보며 말했다.
“자영이는 내가 장평 마을에 남아 있는 걸 원하지 않아. 내가 아직 가지 않은 걸 알면 기분이 안 좋을 거야. 차라리 내가 이미 떠난 줄로 아는 게 나아.”
진철수는 이해가 안 된다는 듯이 말했다.
“주 대표님, 제가 참견할 일은 아니지만 가족 사이에 무슨 원한이 있겠어요? 비록 전 두 분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적어도 주 대표님이 심자영 씨를 정말 아끼고 계신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심자영 씨를 위해 목숨까지 내놓으셨는데 심자영 씨가 이 사실을 알게 되면 화가 내려가지 않을까요?
그리고 제가 보기엔 심자영 씨도 사실 마음속으로는 주 대표님을 걱정하고 계신 것 같아요. 비 내리는 그날 밤에도 결국 주 대표님 걱정에 다시 집에 들이셨잖아요.
심자영 씨는 보기엔 강하지만 사실 마음은 여린 사람이잖아요. 두 분 사이에 오해가 있다면 이 기회에 풀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주 대표님이 심자영 씨를 위해 한 일을 알게 된다면 분명 감동 받고 더는 원망하지 않으실 거예요.”
하긴, 그가 한 일을 알게 된다면 심자영은 그를 용서할 것이다.
하지만 그가 원하는 건 단순한 용서가 아니다.
그는 심자영이 예전처럼 자신을 사랑하길 원하는 것이지 그저 가족의 위치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었다.
사실 주경민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비록 많은 일이 있었지만 심자영은 그저 그에 대한 감정을 접고 사랑을 구걸하지 않을 뿐 그를 원망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건 원망보다 더 그를 괴롭혔다.
하여 그가 그녀를 위해 뭔가를 해주거나 희생해서 바뀌는 것도 아니었다.
“내 말대로 해. 그리고 내가 시킨 일은 작은 단서가 생겨도 바로 나한테 알려.”
주경민의 단호한 태도에 진철수도 더는 말하지 않았다.
“네, 주 대표님. 오늘 밤은 제가 심자영 씨를 돌봐드리죠. 주 대표님은 얼굴색이 안 좋으시니 빨리 들어가서 쉬세요.”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