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5장
강유리는 막 잠에서 깨어 졸린 눈으로 계단을 내려오고 있었다.
장미숙의 옷차림을 본 강유리는 잠시 멍하니 서 있다가 말했다.
“엄마, 이렇게 이른 아침부터 어디 다녀오셨어요?”
장미숙이 굳은 얼굴로 막 입을 열려던 찰나, 저택 안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메이드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강유리의 손을 와락 붙잡아 방으로 끌고 들어가 문을 닫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화를 터뜨렸다.
“지금이 어느 때인데, 넌 아직도 늦잠 잘 여유가 있어?”
장미숙은 못마땅하다는 얼굴로 강유리를 노려보며 날카롭게 말했다.
“주경민이랑은 도대체 어떻게 할 생각이야? 심자영 그년이랑 밖에서 잘만 지내게 그냥 놔둘 거야? 정말 주씨 가문에 시집갈 마음은 있는 거니? 주 회장 며느리 자리가 그렇게 쉬워 보여?”
그 말이 나오자 강유리의 표정이 단번에 굳어지더니 얼굴을 찌푸리며 짜증 섞인 어조로 말했다.
“내가 뭘 어쩌겠어요? 할 수 있는 건 다 해봤는데 안 돌아오는 걸 나더러 어떡하라고요? 그리고 아저씨가 주경민은 결국 자기 발로 돌아올 테니 그냥 집에서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는데 뭐가 그렇게 불안해요? 어차피 아저씨가 계신 한, 주경민이 심자영 그년이랑 결혼하고 싶어 해도 절대 허락 안 하세요. 결국 나랑 결혼할 거라고요.”
강유리는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처음에 그녀가 주경민에게 마음이 있다는 걸 주성호가 눈치챘을 때, 그는 그녀를 따로 불러 주경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강유리는 그게 자신이 주경민을 붙잡을 수 있는 단 한 번의 기회일 수 있다고 판단해 자신은 주경민을 좋아하며 그의 아내가 되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처음엔 일이 그렇게 쉽게 풀릴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주성호가 적극 도와주기 시작하면서 무덤덤했던 주경민의 태도가 바뀌더니 마침내 약혼까지 받아들이겠다고 말하게 됐다.
어차피 이 일에서 주성호만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 주경민이 마음속으로 아무리 심자영을 그리워해도 그 둘은 이어질 수 없다고 강유리는 믿고 있었다.
예전 같았으면, 장미숙도 그 말을 철석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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