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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3장

마음속 깊은 곳에서 알 수 없는 보호 본능이 불쑥 올라왔다. 시선을 아래로 하니 장미숙의 종아리에서 아직도 피가 천천히 흐르고 있는 게 보였다. 다행히 날씨가 추워서인지 출혈 속도는 매우 느렸고, 상처도 그렇게 심각해 보이지는 않았다. 장미숙은 추위에 몸을 떨며 발을 동동 굴렀다. 코트를 꼭 여며도 차가운 공기가 파고들어 발목은 이미 저릿하게 아팠다. 그녀는 수시로 주성호가 올 길목을 바라보며 속으로 불만을 삼켰다. ‘왜 이렇게 느려터진 거야...’ 아니었으면 이런 한겨울에 이렇게 얇은 옷차림으로 서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다리가 다친 상태에서도 굳이 높은 굽을 신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모두 주성호 앞에서 연약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조금만 더 늦으면 내가 먼저 얼어 죽겠네.’ 속으로 투덜대며 무심히 그쪽을 보던 그녀는 문득 낯익은 실루엣을 발견했다. 주성호였다. 그 얼굴을 본 순간, 장미숙은 곧바로 표정을 바꿨다. 그녀는 코트를 느슨히 풀어내고 손으로 감싸고 있던 팔도 내려놓으며 나약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휘청거리는 그녀의 몸짓을 본 주성호는 급히 다가왔다. 그리고 쓰러지려는 순간, 그는 재빨리 뒤에서 그녀를 부드럽게 받쳐 안았다. “이렇게 추운데 왜 차 안에서 기다리지 않았어?” 주성호는 미간을 찌푸리며 다그치는 듯 물었지만 목소리에는 분명한 걱정이 담겨 있었다. 조 비서는 차를 몰고 와 도로 옆에 세워둔 상태였다. 장미숙은 주성호가 보지 못하는 각도에서 눈을 굴리며 속으로 비꼬듯 한숨을 쉬었다. 물론 그녀도 차 안이 훨씬 따뜻하다는 걸 알고 있었다. 주성호가 오기 전까지는 계속 차에 틀어박혀 내려올 생각도 없었다. 그러나 교통경찰이 사고 처리를 위해 강제로 내려오라고 해서 어쩔 수 없이 이 자리에 서 있는 척한 것이다. 조 비서도 차 안에서 기다리라고 했었다. 하지만 이미 시간이 한참 지나 있었고 혹시라도 주성호가 도착했을 때 자신이 차 안에 있는 모습을 보면 곤란했다. 그녀는 이런 사고를 혼자 처리할 줄 모른다는 핑계를 대며 여태 버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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