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6장
심자영의 창백한 얼굴빛을 눈치챈 강도현은 더는 참지 못하고, 아무렇지 않은 척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표정이 왜 그렇게 안 좋아요?”
심자영은 좌석에 기대앉은 채 휴대폰 화면을 “딸깍” 소리와 함께 잠그고는 눈을 감았다.
“눈 때문에 공항 운행 중단됐어요.”
그녀의 목소리에는 피로가 묻어났다.
강도현의 온몸이 순간 굳어졌다.
그는 브레이크를 밟아 속도를 줄이며 옆자리에 앉은 심자영을 곁눈질했다.
그 눈빛에는 놀람과 함께 은근한 탐색의 기색이 섞여 있었다.
“혹시 떠날 생각이에요?”
“아직 확실하지 않아요.”
심자영은 강도현의 반응을 눈치채지 못한 채 여전히 눈을 감은 채로 대답했다.
이마 관자놀이가 두근거리듯 아파오는 것이 아마 잠을 설친 탓에 두통이 생긴 듯했다.
그녀는 눈 때문에 이동이 불편해질 수 있다는 건 예상했지만 공항이 갑자기 운행을 멈출 줄은 몰랐다.
불과 이틀 전만 해도 주경민이 떠날 땐 이런 일이 없었는데 지금 공항마저 닫혔다.
만약 추영자에게 정말 무슨 일이 생겼다면 도대체 어떻게 해성시로 돌아갈 수 있을까?
고속철도나 일반 열차도 멈췄을 가능성이 컸다.
설령 운행 중이라 해도 표를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차를 몰고 가야 하나?
운전을 못 하는 건 아니었다.
다만 심자영은 장거리 운전 경험이 없었다.
집에서는 항상 기사가 배치돼 있어 그녀가 직접 차를 몰 일도 드물었다.
특히 고속도로는 거의 달려본 적이 없었다.
게다가 지금처럼 눈이 내리는 겨울 고속도로라면 제설 작업이 되어도 위험천만했다.
고속도로 경험이 없는 초보자가 한밤중에 장거리 운전을 한다는 건 너무 무모했다.
하지만 다른 방법이 마땅히 떠오르지 않았다.
어쩌면 허수빈이 좋은 소식을 전해줄지도 모른다.
추영자가 무사하다면 해성시에 갈 필요도 없을 테니까.
그러나 혹시를 대비해 미리 계획을 세워 두어야 했다.
그녀는 눈을 뜨고 다시 휴대폰으로 예매 앱을 열어 고속철도와 일반 열차표가 있는지 확인했다.
하지만 새벽에 내린 눈 때문에 고속철과 일반 열차도 일시 운행 중단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