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7장
“수빈 양, 제가 배웅해 드리죠.”
집사의 목소리가 들렸다.
허수빈은 어쩔 수 없이 시선을 거두고 집사와 함께 밖으로 나갔는데 자신보다 반걸음 뒤에 있는 집사가 그 메이드를 쏘아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집사는 허수빈을 그녀의 차가 있는 곳까지 배웅해 주었다.
“제 차 여기 있으니 더 이상 나오지 않으셔도 됩니다.”
허수빈은 차 문 앞에 서서 차 키를 꺼내어 잠금을 풀었다.
“수빈 양.”
집사가 갑자기 앞에 나섰다.
“네, 말씀하세요.”
허수빈이 말했다.
“아까는 죄송했습니다.”
집사는 허리를 숙여 사과하며 말했다.
“그런데 지금 사모님은 몸 상태가 정말 안 좋으셔서 회장님은 아침에 출근하기 전에 사모님이 잘 쉬실 수 있게 우리에게도 절대 방해하지 말라고 당부하셨습니다. 보셨겠지만 집안의 메이드들도 모두 조용히, 신중히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제가 일부러 무례를 범한 게 아닙니다. 다만 수빈 양이...”
집사는 말을 멈추었다.
허수빈은 그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이미 알고 있었다.
다시 차분히 생각해 보니 방금 전의 행동이 확실히 부적절했음을 깨달았다.
만약 집사가 더 진지하게 나섰다면 경찰을 부를 수도 있었을 것이다.
“사과해야 할 사람은 제가 맞아요. 제가 이모님 걱정에 그런 실례를 저질렀어요.”
집사는 허수빈를 주시하더니 그녀가 정말 마음에 두지 않는 듯한 모습에 그제야 안심하고 허수빈에게 진심으로 전하려던 말을 꺼냈다.
“수빈 양, 사모님에 관한 일은 아까 제게 약속하신 대로 자영 아가씨에게 비밀로 해주셨으면 합니다. 사모님께서는 자영 아가씨가 걱정하지 않길 원하시니 그 점은 수빈 양도 이해해 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심자영이 부모를 잃고 심씨 가문과의 관계를 끊은 후, 그녀에게 남은 유일한 가족은 오직 추영자뿐이었다.
만약 추영자의 병이 심자영에게 전해지면 그녀는 분명히 걱정할 테니 이 부탁은 원래 너무 합리한 부탁이었다.
그러나 허수빈는 집사가 두 번이나 강조하자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집사는 심자영이 이 사실을 아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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