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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화

사람의 목숨이 걸린 일 앞에서는 어떤 문제도 뒤로 밀려야 했다. 서예은은 정소희를 따라 구급차에 함께 올랐다. 그제야 신민재는 마치 짐을 내려놓은 사람처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 죽일 놈의 신민재... 절대 그냥 두지 않을 거야!” 정소희는 이를 악물며 말했다. “환자분, 진정하세요. 너무 흥분하시면 아이에게 안 좋아요.” 구급요원이 다급히 말렸다. 정소희도 그게 맞다는 걸 알았지만 가슴이 너무 답답했다. 이렇게라도 화를 내지 않으면 미쳐버릴 것 같았다. 그때, 따뜻한 손 하나가 그녀의 손 위로 포개졌다. 고개를 돌리자 손의 주인은 서예은이었다. 정소희는 순간 울컥했지만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다. “그 더러운 남자 생각은 이제 그만해요.” 서예은의 목소리가 잔잔히 울렸다. “당신이 그 사람한테 정말 소중했다면 지금쯤 이 자리에 함께 있었겠죠.” 그 한마디는 칼처럼 가슴을 후벼팠다. 정소희는 그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다만, 애써 모르는 척하고 있었을 뿐이다. “저흰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알았어요. 그렇게 오래 알고 지냈고 수많은 일을 겪어서야 겨우 결혼했어요. 지금이 딱 7년째예요. 7년에 딱 권태기가 온다더니 전 정말 너무 억울해요. 너무... 억울하다고요!” 정소희는 눈가를 붉혔다. 원래부터 임신이 쉽지 않은 체질이었다. 신민재를 위해 아이를 위해 수없이 약을 먹고 몸을 혹사하며 버텼다. 그런데 돌아온 건 배신이라니? “왜 남자들은 그렇게 쉽게 변할까요? 그토록 맹세하던 사랑도 다 잊어버렸을까요?” 서예은은 잠시 눈을 감았다가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누가 알겠어요.” 그리고 조용히 말을 이었다. “남자와 여자는 관계 속에서 서로를 보는 눈이 달라요. 남자는 여자를 보며 점점 감점을 해요. 작은 흠, 작은 실수 하나하나가 쌓이다 보면 어느 순간 감정이 사라지는 거죠. 하지만 여자는 달라요. 사소한 추억, 함께한 시간으로 오히려 점수를 더 줘요. 그렇게 꽉 차서 끝까지 버티죠. 그래서 남녀가 사랑을 대하는 방식이 다르고 바라게 되는 것도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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