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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3화

전화를 끊은 뒤, 주현진의 머릿속이 순식간에 맑아졌다. 그는 술에 취해 비서의 휴대폰을 빼앗아 서예은에게 수십 통의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서예은은 한 통도 받지 않았다. 그는 사실 그녀가 비서의 번호마저 차단한 줄 알았다. 그렇게 포기하려던 순간 전화가 연결됐다. 서예은의 목소리가 아닌 낯선 남자의 목소리였다. 그녀가 지금 경찰서에 있다는 소식이었다. 처음엔 사기 전화인 줄 알았지만 몇 번이고 확인한 뒤 주현진은 등골이 싸늘해지며 완전히 술이 깨버렸다. 그는 곧장 세면대로 달려가 찬물로 얼굴을 적셨고 얼음 같은 물이 닿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집에 가야 해.” 서예은이 사고를 당했다는 걸 알자 주현진의 머릿속엔 오직 하나의 생각뿐이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구해야 해.’ 집에 도착하자 거실에는 송미진과 서지안이 느긋하게 앉아 있었다. 둘은 고운 도자기 그릇에 담긴 다과를 먹으며 TV를 보고 있었다. “지안아, 이것 좀 더 먹어. 오늘 아침에 막 공수해 온 차야. 몸에 엄청 좋대. 이걸 꾸준히 먹으면 나중에 네가 낳는 애 피부가 분명 하얗고 곱게 태어날 거야.” “고마워요.” 서지안은 얌전하게 미진에게 웃으며 답했다. 그때 문이 쾅 열리며 주현진이 비틀거리며 뛰어 들어왔다. “엄마!” 송미진과 서지안은 깜짝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마치 누가 쫓아오는 줄 알고 놀란 표정이었다. 하지만 곧 송미진은 아들에게서 풍기는 짙은 술 냄새에 표정은 잔뜩 굳어버렸다. ‘또 술 마셨나?’ 요즘 들어 주현진은 완전히 미친 사람처럼 살았다. 밤낮없이 술을 마시고 인사불성으로 쓰러지기 일쑤였다. 아무리 꾸짖어도 이유를 물어도 대답하지 않았지만 송미진은 속으로 다 알고 있었다. 그 모든 게 서예은 때문이라는 걸. 그녀는 이해할 수 없었다. 그 천한 여자에게 도대체 뭐가 있어서 자기 아들이 이렇게까지 망가질 수 있는 건지. “엄마, 추 국장님 번호 좀 주세요.” 주현진의 말에 송미진의 안색은 점점 어두워졌다. “왜? 너 또 무슨 사고 쳤어? 추 국장한테 전화해서 뭐 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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