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5화
박시우와 한 남자가 아파트에서 나오던 그때 누군가의 그림자가 급히 그들에게 다가왔다.
“기 변호사님.”
권지민이 기우람의 앞을 가로막자 그녀는 카드 한 장을 꺼내 들며 말했다.
“기 변호사님, 제 소송 좀 도와주세요. 이 카드 안에 있는 200억, 전부 당신 거예요.”
권지민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기우람을 바라봤다.
이만한 돈이면 누구라도 거절하지 못할 거라는 확신이 담겨 있었다.
기우람은 눈썹을 치켜올릴 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는 박시우 쪽을 바라봤다.
박시우도 아무 말 없이 기우람을 계속 바라보았다.
그때 권지민은 비로소 박시우를 응시했다.
그의 모습을 보자 권지민의 눈빛이 급격히 식어버렸고 미소도 점차 굳어졌다.
권지민은 손에 들고 있던 카드를 깔끔하게 집어넣으며 말했다.
“이해했어요.”
말을 마친 그녀는 곧장 돌아서 걸음을 옮겼다.
권지민 한 사람만 왔을 뿐이건만 그녀가 떠나는 걸음엔 마치 천군만마를 거느린 기세가 있었다.
기우람이 박시우를 보며 말했다.
“방금 널 위해서 200억을 놓쳤어. 알지?”
박시우가 담담히 대답했다.
“나중에 갚을게.”
기우람은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
“좋아. 일단 네 아내 상태부터 보러 가자.”
서예은 얘기가 나오자 박시우의 눈빛이 무거워졌다.
그는 지금까지 이토록 남을 걱정해 본 적이 없었다.
그들이 경찰서에 도착했을 때, 마침 주현진이 취한 채로 경찰서에서 내던져지는 장면과 마주쳤다.
주현진이 박시우 발치에 그대로 쓰러지자 박시우는 발걸음을 멈췄다.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낀 주현진은 고개를 든 순간 박시우가 서 있는 것을 보고는 금세 눈빛이 어두워지며 소리를 질렀다.
“당신은 예은이를 진짜 사랑하지 않는데 왜 놓질 못해요?”
박시우는 그런 소리에 신경 쓰지 않고 그저 지나치려 했다.
하지만 주현진이 박시우의 발을 붙잡으며 고함쳤다.
“지금 예은이를 구할 수 있는 건 저뿐입니다! 제가 추 국장님이랑 잘 아는 사이라고요!”
박시우는 주현진의 손을 뿌리치고 고개를 들어 경찰서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기우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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