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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7화

박시우는 초췌하고 상처투성이가 된 서예은을 보자 가슴이 찢어지듯 아팠다. “어서 물 좀 가져와! 그리고 의사도 불러!” 그는 명령하듯 외치며 빠르게 서예은 곁으로 달려가 차가운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 서예은은 그동안 꾹 참아왔던 눈물을 더는 참지 못하고 잔뜩 잠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자기야.” 박시우는 서예은을 품에 안았고 행동은 무척 조심스러웠다. 마치 조금만 세게 안아도 그녀가 부서질 것처럼. “괜찮아, 내가 좀 늦었지? 이제 누구도 너를 건드릴 수 없어.” 그의 목소리엔 분노와 죄책감이 뒤섞여 있었다. “미안해. 네가 이런 일을 당한 줄도 모르고 있었어. 회사에 있는 줄 알았는데 하린 씨가 와서 얘기해주기 전까지는 전혀 몰랐어.” 박시우의 눈빛엔 깊은 후회가 서려 있었다. ‘미리 알았다면 이렇게 늦게 오지도 않았을 텐데.’ 평소라면 잠깐의 틈만 나도 메시지를 보냈겠지만 하필 그날은 중요한 해외 회의가 잡혀 있었다. 메시지를 보낸 뒤 답이 없다는 걸 알고도 바쁘다는 핑계로 잊어버렸던 것이다. 서예은이 힘겹게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시우 씨 탓 아니야. 처음엔 그 사람들이 날 끌고 가서 그냥 협박하고 끝낼 줄 알았어. 그런데 경찰에 신고할 줄은 몰랐지. 그렇게 한 거면... 자신들이 얼마나 안전하다고 믿는 거겠어.” 그녀는 잠시 숨을 고르며 말을 이었다. “혹시 그 사람들이 당신을 곤란하게 해도 신경 쓰지 마. 난 죄를 인정하지 않을 거야. 변호사 불러서 싸워줘. 그거면 돼.” 이런 상황에서도 서예은은 여전히 박시우를 걱정하고 있었다. “아니. 난 지금 바로 널 데리고 나갈 거야.” 박시우가 단호한 목소리로 말할 때, 기우람이 의사와 함께 물을 들고 들어왔다. “물...” “천천히 마셔, 너무 급하게 마시지 말고.” 박시우가 손으로 컵을 받쳐주자 서예은은 마치 메마른 땅이 물을 삼키듯 단숨에 들이켰다. 한 모금, 두 모금. 마침내 그녀의 생기가 조금 돌아왔다. 박시우는 기우람을 향해 물었다. “이제 데리고 가도 되지?” 기우람이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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