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1화
“자기 자신한테 그런 말을 함부로 하지 마. 넌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어.”
박시우가 진지한 얼굴로 서예은에게 말했다.
서예은은 박시우의 품에 기대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지금의 난 진짜 행복해.”
서예은은 항상 불안감이 많은 사람이었다.
보통 사람보다 더 많은 사랑이 필요했던 서예은이었는데 예전의 주현진은 늘 서예은에게 너무 자기를 의지하지 말고 조금은 독립적으로 살라고 설득했다.
그 후로 서예은은 점점 본모습과 다른 포장된 모습으로 자신을 감추기 시작했고 주현진에게 마음속의 작은 불안이나 감정도 털어놓지 않았다.
아마 그게 도화선이 되었는지 둘의 관계에는 언제나 얇은 막 하나가 끼어 있는 것 같았고 예전처럼 모든 마음을 나누며 진심으로 웃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박시우와는 달랐다.
서예은이 박시우를 만난 지는 얼마 안 됐지만 이상하게도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사람처럼 편했다.
박시우 앞에서는 서예은이 가식도 없이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있을 수 있었다.
그때 초인종 소리가 울렸다.
서예은이 일어나 문을 열려고 하자 박시우가 말렸다.
“내가 갈게.”
“내 다리가 부러진 것도 아니잖아.”
서예은이 웃으며 말했다.
“내 아내를 위해 봉사하는 건 당연한 일이야.”
박시우가 능청스럽게 말하자 서예은의 얼굴이 순간 붉게 물들었고 순식간에 온몸의 피가 얼굴로 몰려오는 기분이었다.
문을 연 박시우 앞에 눈가가 빨갛게 부은 장은주가 서 있었다.
“박시우 씨.”
박시우를 보자 장은주가 순간 멈칫하더니 인사를 건넸다.
박시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냥 박시우라고 부르세요.”
장은주는 두 사람의 신분에 너무 큰 격차가 있어 이름을 편하게 부를 용기가 없다고 속으로 생각했다.
“혹시 예은이 있어요?”
장은주는 박시우를 힐끗 보고는 시선을 안쪽으로 돌렸다.
“있어요. 들어오세요.”
박시우가 몸을 비켜주자 서예은이 얼른 나와 장은주를 맞이했다.
장은주는 서예은을 보는 순간, 그대로 달려가 와락 끌어안으며 울음을 터뜨렸다.
“예은아...”
박시우는 조용히 태블릿을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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