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2화
“맞아.”
“내 절친 예은아, 사랑해.”
장은주는 거의 하루 종일 서예은 옆을 지켰다.
그러다 박시우가 자꾸 나타나는 걸 보고 그제야 이 남자가 슬슬 눈치를 좀 챙기라는 신호를 보낸다는 걸 알아챘다.
장은주는 절대 여기서 민폐가 되고 싶지 않았기에 재빨리 핑계를 대고 도망치듯 사라졌다.
...
며칠 푹 쉰 후, 서예은은 드디어 회사로 복귀했다.
출근하자마자 신민재가 서예은을 사무실로 불러들였다.
“서예은 씨, 그날 약속한 시간에 고객을 만나지 않았죠? 그쪽이 엄청 화가 나서 저한테 직접 불만을 제기했어요. 서예은 씨가 이런 식으로 일하는데 솔직히 회사에 계속 남아있을 필요가 있을까요?”
서예은은 차갑게 신민재를 바라보며 대꾸했다.
“부장님, 제가 왜 약속을 지키지 못했는지 부장님도 알잖아요. 그걸 알면서 왜 박 대표님이 오셨을 땐 입을 꾹 닫고 있었죠?”
서예은은 일부러 신민재를 떠보았다.
자기가 함부로 다뤄도 되는 만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려는 계산된 도발이었다.
신민재의 동공이 순간 흔들렸지만 입술을 꽉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신민재는 속으로 서예은이 박시우의 줄에 서게 된 건 분명 구동준 때문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박시우가 서예은의 일을 챙길 정도로 둘이 가까워졌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신민재의 마음속 위기감이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다.
“서예은 씨가 돌이킬 수 없는 큰 실수를 저질렀기에 회사에서 더 이상 서예은 씨를 용납할 수 없게 됐네요. 더 좋은 일자리를 알아보세요.”
이따위 일로 자기를 내쫓으려고 하자 서예은은 미소를 살짝 지으며 말했다.
“부장님, 우린 다 성인이잖아요. 살다 보면 실수 하나쯤 할 수도 있잖아요. 그것도 원칙적인 문제도 아니고 난 분명한 사정이 있었죠. 그러니까 제 실수를 만회할 기회를 한 번만 주세요. 이번에도 실패하면 그땐 부장님 마음대로 하세요.”
신민재가 눈을 가늘게 뜨며 콧방귀를 뀌었다.
‘핑계는 참 잘 대네.’
하지만 인수연은 절대 쉽게 넘어갈 수 있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그날 그 여자는 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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