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3화
하린이 머쓱하게 웃으며 말했다.
“어휴, 저한테는 이 부적밖에 없어요. 어차피 다 신령이잖아요. 뭐라도 효과는 좀 있겠죠. 저처럼 한 사람 월급 받고 세 사람 일을 하게 하는 신령일 수도 있겠죠.”
서예은이 피식 웃었다.
“그건 맞네요. 능력이 있는 사람일수록 일도 많기 마련이죠.”
서예은은 하린의 부적을 받아 주머니에 넣으며 말했다.
“고마워요.”
하린은 갑자기 부끄러워 얼굴을 붉혔다.
“별말씀을요.”
그렇게 하린의 축복을 받으며 서예은은 회사를 나섰다.
호텔에 도착했을 때, 엘리베이터 문이 막 닫히려고 하자 서예은이 급히 뛰어 들어가며 외쳤다.
“잠깐만요!”
다행히 안에 있던 사람이 친절하게 열림 버튼을 눌러 기다려줬다.
그 사람은 청순한 인상의 예쁜 여자였다.
서예은이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했다.
“고마워요.”
그 여자도 예의 바르게 미소를 지었다.
“별말씀을요.”
엘리베이터가 천천히 올라가던 중, 갑자기 요란한 소리와 함께 흔들리더니 불빛이 몇 번 깜빡이고 꺼져버렸다.
이어서 몸이 붕 뜨는 듯한 무중력감이 몰려왔다.
서예은은 겁을 꾹 참고 모든 층 버튼을 연달아 눌렀다.
다행히 엘리베이터가 몇 층 정도 빠르게 내려가더니 철컥 소리와 함께 멈춰 버렸다.
엘리베이터가 멈췄음에도 서예은은 심장은 미친 듯이 뛰었고 감히 움직일 수 없었다.
서예은은 서둘러 비상호출 버튼을 눌렀고 잠시 후 스피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서예은이 상황을 설명하자 스피커에서 곧 구조하러 가겠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때였다.
뒤에서 갑자기 가쁜 숨소리가 들려왔다.
서예은이 얼른 휴대폰 불빛을 비춰 뒤를 보자 그 예쁜 여자가 얼굴이 새하얗게 질린 채 목덜미를 움켜쥐고 헐떡이고 있었다.
서예은이 급히 다가가 부드럽게 물었다.
“괜찮아요? 어디가 불편하세요?”
여자는 침을 삼키며 힘겹게 말했다.
“무서워요... 숨이 잘 안 쉬어져요.”
그러자 서예은은 차분하게 위안했다.
“괜찮아요. 지금은 엘리베이터가 멈췄고 이미 구조 요청도 했어요. 금방 올 거예요.”
그러고는 조심스럽게 한마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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