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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화

“미안해요. 그날은 정말 제 잘못이에요. 사고가 좀 있어서 제때 연락을 못 드렸어요. 변명할 여지가 없네요.” 서예은은 진심 어린 목소리로 인수연에게 사과했다. “그래서 출근하자마자 바로 연락드린 거예요. 사실 그날도 바로 연락드리려 했는데 전화가 통하지 않았어요.” 그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인수연은 화가 난 나머지 그날 서예은을 차단해 버렸기 때문이다. “이번 일은 확실히 제 불찰이에요. 인수연 씨의 소중한 시간을 뺏어서 죄송합니다. 이 자리에서 진심으로 사과드려요. 가능하다면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세요. 이번에는 정말 인수연 씨가 만족하실 수 있게 제대로 디자인해 드릴게요.” 서예은의 진지한 태도를 보자 인수연의 표정이 순간 흔들렸다. 서예은이 실수했음에도 아무런 변명도 하지 않고 사과하는 모습이 의외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용서할 생각은 없었다. 인수연은 시간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을 세상에서 가장 혐오했기 때문이다. “사과는 받겠어요. 하지만 더 이상 협업할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사실 지난 며칠간 인수연 씨 요구사항을 계속 검토했고 그걸 반영한 초안을 이미 만들어뒀어요. 잠깐만 봐주실 수 있을까요?” 서예은은 조심스럽게 디자인 시안을 내밀었다. 하지만 꼼꼼하고 완벽주의적인 인수연의 시선이 구겨진 종이에 닿자 눈빛이 싸늘하게 식었다. “이렇게 구겨진 시안을 보여준다고요? 절 전혀 존중하지 않는 거 같네요. 더 볼 필요도 없어요.” 서예은은 입술을 꼭 깨물었다. 사실 이 시안은 아까까지 멀쩡했는데... 구겨진 건 사실이었기에 그 어떤 변명도 창백하기 그지없었다. “죄송해요, 이건 제 실수예요. 하지만 내용 자체는 괜찮으니까 한 번만...” “됐어요.” 인수연이 손을 밀치자 서예은은 그만 중심을 잃어 디자인 시안을 바닥에 쏟아버렸다. 서예은은 허겁지겁 바닥에 주저앉아 종이를 줍기 시작했다. 그때 두 여자가 다가오며 인수연에게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인수연 씨.” 인수연은 두 여자를 보자마자 표정이 한결 부드러워졌다. “안녕하세요, 송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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