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8화
집사가 박시우에게 말했다.
“도련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회장님께서 유라 아가씨를 계속 지켜보라고 명하셔서, 계속 얌전히 꿇고 있습니다.”
집사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박유라의 몸이 한 번 휘청했다.
박유라는 사실 이미 버티기 힘들었지만 그저 이를 악물고 참고 있을 뿐이었다.
박시우는 박유라의 몸이 흔들리는 것을 보았지만 못 본 척했다. 이 정도 가문의 규칙조차 견디지 못한다면 스스로 분수를 깨닫고 서예은을 건드리지 말아야 했다.
박시우와 서예은이 박영호를 찾아가려던 참에 한 사람이 황급히 다가왔다.
서혜지였다.
박시우는 서혜지가 올 것을 이미 예상했기에 서예은을 미리 등 뒤로 보호했다.
서혜지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녀는 박시우를 바라보며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듯했다.
“시우야, 유라 걔 아직 어리잖아. 잘못했다고 하니까, 제발 용서해 줘.”
박시우가 차갑게 말했다.
“숙모님,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한 일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규칙이 없으면 방도가 없는 법입니다. 만약 모든 사람이 잘못을 저지르고도 마음대로 용서받을 수 있다면, 박씨 가문이 어떻게 가문으로 바로 설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유라는 아직 어리잖아...”
서혜지가 울먹이며 말했다.
서혜지가 보기에는 박유라가 무슨 하늘이 노할 짓을 한 것도 아니고, 그저 말실수 좀 한 것뿐인데 이렇게까지 심한 벌을 줄 필요가 있나 싶었다.
그때 박영호가 다가왔다. 그가 지팡이로 바닥을 힘주어 툭툭 치며 말했다.
“시우 말이 맞다. 박씨 가문엔 박씨 가문의 규칙이 있어. 함부로 누구 하나 때문에 바꿀 수는 없는 거다.”
“아버님...”
서혜지는 박영호를 바라보며 무언가 말하려다 말았다. 결국 입가에 맴돌던 말들을 꾹 참아 넘겼다.
박영호는 고개를 돌려 박시우와 서예은을 보더니 얼굴에 금세 인자한 미소를 지었다.
박영호가 웃으며 말했다.
“모처럼 돌아왔는데, 오늘 저녁은 집에서 먹고 가거라.”
박시우는 바로 대답하지 않고 서예은 쪽을 바라봤다.
서예은이 말했다.
“네, 좋아요.”
박시우가 그제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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