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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역시 시스템이 엄선해 고른 남주인공 중 하나다웠다. 강이현의 몸은 훌륭했고 근육의 선은 매끄럽게 이어져 있었으며 피부는 하얗고 매끈했지만 지금은 추위와 긴장 탓에 옅은 분홍빛이 돌고 있을 뿐이었다. 셔츠가 완전히 벗겨졌을 때 강이현의 동작은 멈췄고 손가락을 허리의 벨트 버클 위에 얹힌 채 망설이며 유채하를 바라봤다. “바지는 됐어.” 그녀는 가볍게 웃으며 차 뒷좌석에서 담요 하나를 꺼내 던졌다. “닦고 걸쳐.” 담요를 받아 든 강이현은 낮은 목소리로 감사 인사를 했고 그가 몸을 닦는 동작은 절제되어 있었다. 유채하는 그가 조심스레 움직이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짜증이 밀려왔다. “강이현.” 그녀가 부르자 강이현은 곧바로 멈추고 고개를 들었다. “주인님?” 유채하는 그의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내가 준 카드 한 번도 쓴 적 없지? 준 날부터 지금까지 단 한 푼도 안 썼잖아.” 호흡이 순간 멎으며 강이현은 결국 솔직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유채하는 두 팔을 가슴 앞에 모으고 그를 내려다봤다. “이유를 대 봐.” 잠시 침묵하다가 강이현이 낮게 말했다. “필요 없어서요.” 유채하는 냉소적인 웃음을 흘렸다. “필요 없어? 그럼 지금 어디서 자고 뭘 먹는데? 설마 아직도 그 좁아터진 방에 산다고는 하지 마.” 대답하지 않았지만 강이현의 눈빛이 이미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었고 유채하는 불쑥 손을 뻗어 그의 턱을 움켜쥐었다. “잘 들어, 강이현.” 그녀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명령의 기운이 가득 담겨 있었다. “내가 준 카드는 베풂이 아니라 명령이야. 언제든 내 앞에 체면 있게 설 수 있도록 난 네가 잘 먹고 잘살기를 원해. 오늘처럼 흠뻑 젖은 채 자전거를 타고 오는 게 아니라.” 강이현의 동공이 미세하게 흔들렸고 그는 유채하의 은은한 향수 냄새와 빗물의 습한 기운을 함께 들이마시며 알 수 없는 심장 박동을 느꼈다. “내일 체면 있게 보일 만한 거로 차를 한 대 뽑고 날 실망하게 하지 마.” 그녀는 손을 놓고 의자에 몸을 기댔고 강이현은 고개를 숙여 젖은 머리카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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