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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화

유채하가 집에 막 돌아오며 하이힐은 현관에 대충 벗어 던져졌다. 그 순간 머릿속에 시스템 알림음이 울렸다. [띵! 강이현 호감도 30% 달성!] 기계적인 시스템의 목소리에는 믿기 힘들다는 듯한 당혹함이 묻어 있었다. [이럴 수가! 데이터 분석상 모욕과 통제는 호감도를 떨어뜨려야 정상인데] 유채하는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더니 수백만 원짜리 한정판 명품 백을 소파 위로 툭 던졌다. “이렇게 오래 걸렸는데 겨우 30%라니?” 붉은 입술이 살짝 휘어지며 그녀의 손끝이 소파 팔걸이를 가볍게 두드렸다. “보아하니 이 멍멍이도 겉보기만큼 쉽게 길들이진 못하겠네.” 시스템이 잠시 침묵하더니 화면 속 데이터 흐름이 순간적으로 흔들렸다. [유채하 님, 이건 앞선 99명의 공략자들보다 세 배는 빠른 진도입니다. 강이현은 ‘고고한 꽃’으로 악명이 높아 이전 공략자는 3개월이나 걸려 겨우 5%에 도달했으니까요] 유채하는 피식 웃으며 와인을 한 잔 따라 들고 나른하게 물었다. “그럼 아직 발목 잡는 데이터는 누구야?” 시스템이 곧바로 데이터 패널을 열었다. [배승호 호감도 28%, 서현우 호감도 25%. 유채하 님 , 계속 분발하시길!] 와인잔을 흔들며 유채하는 눈을 가늘게 좁히며 의미심장한 눈빛을 띠었다. “서현우 그 고집불통 녀석, 슬슬 미끼를 던져야겠네.” 말이 끝나자마자 갑자기 초인종이 울렸고 유채하의 눈가에 장난기 어린 빛이 스쳤다. “호랑이도 제 말 하면 나타난다더니.” 그녀는 일부러 초인종이 세 번 울릴 때까지 기다린 후에야 문 앞으로 걸어갔다. 문 앞에는 어두운 낯빛의 서현우가 서 있었고 검은색 라이더 재킷 차림에 왼손에는 비닐봉지를 들고 오른손으로는 초인종을 다시 누르고 있었다. 천천히 미소 지으며 유채하가 물었다. “이 귀한 분이 웬일로 여기까지?” 서현우는 그녀를 똑바로 보지 못하고 시선을 비껴가며 불쑥 비닐봉지를 그녀 손에 떠넘겼다. “약국 지나가다 그냥 산 거야.” 말은 퉁명스러웠지만 목뒤 근육이 뻣뻣하게 긴장된 게 눈에 보였다. “감기약이랑 상처 연고.” 유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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