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화
차에서 내리기도 전에, 마당에서 남녀의 웃음소리가 들렸고 구운 고기의 향도 바람을 타고 흘러왔다.
“채하야! 여기!”
서현우의 목소리가 주위의 복잡한 소리를 뚫고 전해 왔다.
서현우는 바비큐 그릴 뒤에 서 있었고, 석양이 마침 그의 구릿빛 피부를 비춰 건강미가 넘치고 예뻐 보였다.
“20분 늦었네?”
서현우는 시원한 레몬수를 건네주며 말했다.
“늦은 벌로 내 스페셜 바비큐를 먹어 봐.”
마당의 육상팀 팀원들은 유채하가 도착하자 모두 하던 일을 멈추고 이쪽을 바라보았고 누군가는 심지어 휘파람을 불었다.
“형, 이분이 바로 형이 말한 보통 친구야?”
서현우는 그 말에 귀가 빨갛게 달아올랐고 버럭 소리 질렀다.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고기나 처먹어!”
그리고 돌아서다가 실수로 조미료통을 엎지르는 바람에 후춧가루가 쏟아졌고, 그 모습에 사람들은 또다시 웃음을 터뜨렸다.
유채하는 서현우가 건네준 대나무 꼬치를 받았다. 꼬치에 꽂힌 고기는 노릇노릇 잘 익었고 가장자리가 살짝 위로 말려 있었으며 기름이 타들어 가는 소리까지 들려 너무 먹음직스러웠다.
유채하가 한입 베어 무니 생각 밖으로 육즙이 살아 있었다.
“어때?”
서현우는 가까이 다가왔고 기대가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이거 양념하느라 반나절을 썼어. 조미료만 13가지가 들어갔다고.”
유채하는 일부러 천천히 씹었고, 서현우의 기대가 긴장으로 변한 뒤에야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잘 구웠네.”
서현우는 그제야 새하얀 치아를 들어내며 활짝 웃었다.
“당연하지! 내가 특별히 유명한 요리사한테서 배운 거야. 미슐랭 3스타 급이야!”
“뻥 좀 치지 마.”
이때, 드레드 헤어를 한 여학생이 웃으며 끼어들었다.
“오빠가 지난번에 주방에서 음식을 태우는 바람에 소방차까지 출동했잖아.”
사람들의 웃음 속에서 서현우는 애써 변명하려 했다.
“그때는 오븐이 고장 났다니까! 분명 타이머를 20분으로 맞췄는데...”
그러다 갑자기 말을 멈췄다. 유채하가 웃는 듯 마는 듯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 오늘은 새 오븐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