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화
CCTV 영상 속에서 임소연은 몰래 병실로 들어가 강정숙의 몸을 걱정하는 척하다가 갑자기 휴대폰을 꺼내 들고 사진 몇 장을 보여 주었다.
각도 때문에 사진이 자세히 보이지는 않지만, 강정숙의 표정이 처음에는 평온하다 다음에는 놀란 얼굴이었고 마지막에는 분노로 일그러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임소연이 강정숙의 귓가에 뭐라고 말을 하자, 그녀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뒤이어 심박수 측정기에서 경고음이 울렸다.
유채하는 눈썹을 까닥이며 임소연이 무슨 수작을 부렸는지 바로 알아차렸다.
분명 임소연이 강정숙의 앞에서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이상한 말을 한 게 틀림없었다.
유채하는 병원에서 떠난 뒤, 서현우에게 전화 걸었다.
“부탁 하나 하자. 임소연이 지금 어디 있는지 알아봐 줘.”
전화 반대편에서 서현우는 지금 훈련 중이라 주위가 아주 복잡했다.
“그 여자가 또 널 건드렸어?”
그의 목소리는 순식간에 차가워졌다.
“10분만 기다려.”
유채하는 차에 올라 손가락으로 핸들을 가볍게 두드렸다.
그리고 5분 뒤, 서현우한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찾았어. 그 여자는 지금 플로리안 카페에서 긴 머리 여자랑 같이 있어.”
유채하의 입가에 가벼운 미소가 떠올랐다.
“고마워, 지난번에 말했던 경기가 언제였지? 특별한 일이 없으면 보러 갈게.”
그러자 서현우의 목소리가 바로 밝아졌다.
“진짜? 약속 꼭 지켜!”
유채하는 전화를 끊은 뒤 엑셀을 밟았고, 빨간색 마이바흐는 쏜살같이 병원 주차장을 떠났다.
플로리안 카페 안에서 임소연은 한창 의기양양한 얼굴로 임소율에게 자신의 “업적”을 보고하고 있었다.
임소연은 이제 생각을 바꿨고 임소율한테 잘 보여 돈을 받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그 아줌마가 바로 기절하던데? 심박수 측정기 경고음을 너도 들었어야 했는데, 진짜 웃겼어!”
임소율은 커피를 저으며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
“그건 좀... 심한 거 아니야? 그러다 걔네 엄마가 죽기라도 하면...”
하지만 임소연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손을 저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병원에서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