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화
다음 날 아침, 산타 마리아 병원의 일반 병실 안.
강정숙은 병상에 등을 기댄 채 앉아 있었고, 얼굴이 어제보다 더 초췌했다.
그녀는 문 쪽을 바라보며 눈빛에 기대가 가득했다.
“현아, 소연이는 왜 아직도 안 오는 거야?”
강이현은 창가에 서서 휴대폰을 내려다보고 있었고 휴대폰 화면에는 유채하와의 대화창이 떠 있었다.
마지막 문자는 어젯밤에 보낸 문자였다.
“주인님, 엄마의 몸 상태가 안 좋습니다. VIP 치료를 다시 시작해 주시면 안 될까요?”
하지만 문자는 아직도 읽지 않았다.
“현아!”
강정숙은 목소리를 높였다.
“엄마 말 듣고 있니?”
강이현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안 오는 게 더 좋아. 엄마는 지금 조용히 휴식해야 하니까, 다른 사람을 안 만나는 게 좋아...”
하지만 말이 끝나기 무섭게 병실 문이 열렸고, 임소연이 달콤한 미소를 지으며 도시락통을 들고 들어왔다.
“어머님, 제가 죽을 끓여 왔어요. 대추와 구기자도 넣었으니까 원기 보충에 도움 될 거예요.”
그리고 조심스럽게 죽을 그릇에 담아 강정숙에게 건넸다.
강정숙은 그릇을 받으며 만족스러운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소연이는 역시 착해. 돈 좀 있다고 콧대가 하늘을 찌르던 누구와는 다르네.”
임소연은 일부러 놀란 척하며 말했다.
“어머님, 혹시... 채하가 왔었나요?”
강정숙은 냉소를 지었다.
“그럼! 어제 나랑 한바탕하고 갔다니까. 얼마나 건방을 떨던지, 누가 보면 우리가 그 여자한테 빚을 진 줄 알겠어!”
강정숙은 임소연의 손을 잡고 진심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소연아, 난 줄곧 너랑 현이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 너희 둘은 어렸을 때부터 함께 자랐으니까 서로를 잘 알잖아...”
강이현은 옆에 서서 자기도 모르게 휴대폰을 꽉 쥐었다.
임소연은 강이현을 힐끔 훔쳐보고 수줍은 척 고개를 숙였다.
“어머님,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 현이는 지금...”
그녀는 말을 갑자기 멈췄고 아주 적절한 타이밍에 눈동자가 어두워졌다.
강정숙은 임소연의 손을 가볍게 두드렸다.
“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