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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화

“그 여자가 그랬어요... 현이가 일주일 안에 그 여자 곁으로 돌아가면, 전 영원히 사라져야 한다고.” 임소연은 일부러 말을 멈추고 강정숙의 반응을 살폈다. “하지만 현이가 절 선택한다면... 자신은 더 이상 현이한테 안 매달릴 거고, 결혼자금으로 우리한테 10억을 주겠대요.” 강정숙은 그 말을 듣고 벌떡 일어났다. “뭐?! 내 아들을 대체 뭐로 보는 거야! 판돈으로 생각하는 거야?” 임소연은 서둘러 강정숙을 달랬다. “어머님, 화내지 마세요... 제 생각에 유채하는 현이를 사람이 아닌 마음대로 사고팔 수 있는 장난감으로 여기는 것 같아요.” 강정숙은 분노에 몸을 떨었다. “이 망할 년! 내가 반드시 현이에게 그년의 진짜 얼굴을 보여주겠어!” 임소연의 눈동자에서 계획이 성공한 희열이 스쳐 지나갔다. 이때, 병실의 문이 갑자기 열렸고 강이현이 어두운 얼굴로 나타났다. “방금 한 말... 사실이야?” 임소연은 속으로는 당황했지만, 겉으로는 애써 침착한 척했다. “현아, 듣고 있었구나...” 강이현은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그녀의 팔을 잡았다. “대답해! 너희 둘 정말 그런 내기를 했어?” 임소연의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맞아... 그 여자가 먼저 하자고 한 거야. 현아, 난 네가 상처받을까 봐, 말 안 하려고 했는데...” 강이현은 임소연의 팔을 놓고 모든 힘을 잃은 사람처럼 비틀비틀 뒤로 물러났다. “말도 안 돼... 주인님이 그럴 리가 없어...” 임소연은 기회를 놓칠세라 바로 말을 이었다. “현아, 정신 좀 차려! 그 여자는 너한테 관심 없어!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었다면 이틀째 연락 안 할 리가 없잖아?” 그리고 휴대폰을 꺼내 사진 한 장을 보여주었다. “이거 봐, 이거 어젯밤에 기자가 찍은 건데, 유채하는 배승호랑 저녁을 먹으면서 즐겁게 웃고 있는데... 너한테 신경 쓸 겨를이 있겠어?” 사진에는 어제 날짜가 찍혀 있었고, 빨간색 드레스를 입은 유채하는 웃는 얼굴로 배승호와 술잔을 부딪치고 있었다. 물론 이건 임소연이 조작한 사진이지만, 당사자가 없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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