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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화

강희진은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와 의지하며 살아왔기에 두 사람 사이의 정은 각별했다. 강씨 집안 역시 이를 의심한 적 없기에 강희진의 어머니를 인질 삼아 그녀를 통제하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어머니 생명이 그들 손에 있는 이상 강희진이 강씨 집안을 배신할 리 만무했다. “부귀영화, 하늘을 찌를 듯한 권세, 그 어느 하나 한 생명의 무게보다 못하겠느냐?” 강상목은 눈썹을 약간 치켜세우며 이미 강희진의 마음속을 훤히 꿰뚫고 있다는 듯 말했다. “예전엔 그 계집이 그런 맛을 못 보았기에 어미만이 유일한 위안이었으나 지금은 다르다. 문무백관이 가득한 조정, 경성에서 손꼽히는 인재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폐하가 오직 그 계집 하나만 곁에 두는데, 그게 무엇을 뜻하는지 짐작이 되지 않느냐?” “하면 강희진이 원주를 대신할 수도 있다는 말씀입니까?” 진홍월은 깜짝 놀라며 두려운 눈빛으로 되물었다. “그깟 계집이 말입니까?” 강원주는 입을 삐죽이며 불만스럽게 반박했다. “천한 피를 가진 첩의 딸 따위가 감히 나를 대신한단 말씀입니까? 그건 말도 안 됩니다!” 말은 그리했지만 그녀의 마음속엔 불안이 스멀스멀 피어오르고 있었다. “아버지, 어서 방법을 생각해 주세요. 차라리 그 계집을 다시 집으로 들이시지요. 폐하 곁에서 멀어지면, 저에게 위협이 되지도 않을 테니 말입니다.” 강원주는 몸을 앞으로 바짝 기울이며 애절한 눈빛으로 강상목을 바라보았다. “지금은 때가 아니다.” 강상목은 눈을 가늘게 뜨며 말을 이었다. “아직 황손이 태어나지 않은 이상, 그 계집은 절대 궁을 떠나선 안 된다.” 한 번 놓은 수는 되돌릴 수 없는 법이었다. “하나 방금 하신 말씀은...” 진홍월은 불안에 떨며 말을 잇지 못했다. “아직 내가 있지 않소.” 강상목은 콧김을 내뱉으며 천천히 일어나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아버지, 방법이 있으신 겁니까?” 강원주는 반짝이는 눈빛으로 물었고 얼굴엔 안도와 기쁨이 떠올랐다. “그건 네가 걱정할 일이 아니다. 넌 네 짐이나 챙겨서 하루빨리 궁으로 돌아갈 채비나 하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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