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330화

강희진이 자신에게 이렇게 노골적으로 말할 줄 예상치 못했던 정경운의 눈빛에는 놀라움이 스쳐 지나갔다. “희설이는 오랫동안 변경에서 살아서, 경성의 아가씨들과는 그다지 친하지 않습니다. 그런 아이와 마마께서 가까이해주신다니 대신 감사드립니다. 다만 희설이는 순수해서 집안에서도 복잡한 일에 휘말리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그는 핵심만 짚어 말했고 속뜻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하지만 암시가 너무나 뚜렷해서 아무리 어리석은 자라도 그가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짐작할 수 있을 터였다. 강희진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가볍게 웃었다. “제가 봉 낭자와 거리를 두기를 바라시는 건가요?” “마마는 현명하시니, 어떤 말들은 굳이 자세히 설명할 필요가 없겠지요.” 정경운은 솔직하게 강희진의 시선을 마주했다. 역시 짐작이 맞았다. 과연 변경에서 전쟁이 자주 일어날 때 홀로 자원하여 지원을 나섰던 장군답게 그의 솔직담백한 태도는 그녀가 알고 있던 정경운의 이미지와 일치했다. 강희진의 입가에 미소가 더욱 짙어졌다. 정경운은 강희진이 화를 내거나 당황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그녀는 오히려 태연자약하게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미리 준비해 두었던 반박할 말이 무용지물이 되자 정경운은 잠시 당황하여 어찌해야 할 바를 몰랐다. “입궁하기 전, 저는 경성 사교계에서 안하무인으로 유명했지요. 입궁 후에는 요부라는 소문까지 더해졌으니 정 대장께서 저를 좋게 보지 않으시는 것도 당연합니다.” 강희진은 그의 속마음을 꿰뚫어 보고 부드러운 어조로 해명했다. 정경운은 잠시 당황한 듯 미간을 찌푸리고 강희진을 바라봤다. 그의 눈에는 당혹감이 감돌았다. “하지만 지금 정 대장께 제가 세상에 알려진 바와 같지 않다고 말씀드리면 분명 믿지 않으시겠죠.” 미풍이 불어 강희진의 비녀에 달린 술이 댕그랑거렸다. 그녀는 여전히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맑은 물과 같은 두 눈으로 정경운을 조용히 바라보았다. ‘과연 요부로구나.’ 정경운은 재빨리 멍한 상태에서 벗어나 속으로 작게 냉소를 지었다. “다만 봉낭자는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