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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1화

“안 돼.” 강주선이 말하면서 객실 앞을 서성거렸다. “저녁까지 아직 시간이 남았는데 혹여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쩌려고?” “그러면 도대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한답니까...” 준이는 금방이라도 울 듯한 표정이었다. 송빈루에서 돌아온 뒤로 강주선은 내내 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어림잡아도 거의 한 시간은 족히 흘렀다. “설마 아예 안 돌아오는 건 아니겠지?” 강주선은 입꼬리를 내리며 굳게 닫힌 방 문을 바라보았다. “여기서 뭐 합니까?” 멀찍이서 누군가 그를 지켜보고 있었고 강희진은 고개를 갸웃하며 성큼성큼 다가왔다. 수년 만에 다시 마주한 강주선은 키도 훌쩍 컸고 이목구비도 제법 자리를 잡아 한층 준수해진 얼굴을 하고 있었다. 다만 이 허허실실한 태도만큼은 옛날 그대로였다. 며칠 전 도박장에서 강주선이 불량배들과 어울리던 모습이 떠오르자 강희진의 눈매가 절로 매서워졌다. ‘역시나 개버릇 남 못 준다더니.’ “난... 아니, 그런데 잠깐. 그건 무슨 눈빛이냐? 내가 널 해치러 왔을까 봐?” 강주선은 당황해서 말하다 말고 이내 목소리를 높였다. “그쪽이 저를 해친 게 한두 번이어야죠.” 강희진은 눈을 흘기며 대꾸했다. 어릴 적 강주선은 항상 말썽을 부리기 일쑤였고 무슨 일이든 저질러놓고는 죄다 그녀 탓으로 돌렸다. 진홍월이 아끼던 옥팔찌를 깨뜨린 것도 강주선이었고 강상목이 선물하려고 아껴둔 명주를 몰래 마신 것도 그였다. 그 모든 잘못을 뒤집어썼던 덕에 강희진은 수없이 매를 맞아야 했다. “이제 나도 그리 유치하지 않아.” 그래도 죄책감이 조금 들었는지 강주선은 기세가 한풀 꺾인 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그간 저지른 짓을 고작 ‘유치했다’는 말 한마디로 대신하려 하다니, 참으로 뻔뻔하기 짝이 없다. 강희진은 코웃음을 치며 몸을 돌려 자리를 뜨려 했다. “아, 잠깐만! 기다려봐!” 강주선이 다급히 그녀를 붙잡았다. “비켜요.” 강희진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내뱉었다. “너에게 전할 중요한 말이 있어.” 강주선이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 “우리 둘 사이에 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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