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2화
어찌 괜찮을 수 있겠는가. 세상을 떠난 이는 강희진의 친어머니인데 사람들은 그저 그녀가 하인 하나를 위해 눈물 흘린 거라 여겼다. 사정을 설명할 수도 없고 해명할 길도 없으니 그저 애써 웃으며 괜찮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강희진은 코가 시큰하고 마음이 쓰라렸으나 얼굴엔 여전히 잔잔한 웃음을 띠었다.
“그나저나 낭자의 상처는 좀 어떻습니까?”
괜히 눈물 보일까 두려워 그녀는 자연스럽게 화제를 돌렸다.
“훨씬 나아졌어요! 사실 처음부터 별일 아니었는데 저희 어머니께서 근골을 다친 게 틀림없다며 쉬라 하셨죠. 제가 변방에 있었던 시절에는 사흘에 한 번꼴로 피를 쏟고도 멀쩡히 일어났습니다. 이 정도로 뭘 그리 호들갑이십니까.”
봉희설은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 시절을 떠올린 듯 억척스러운 눈빛에 자부심이 가득했다.
“부인께서는 낭자를 아끼셔서 그러셨을 겁니다.”
강희진은 부드럽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보다 전 오히려 강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의 부상이 더 심각하다고 생각했는걸요.”
“주선 오라버니요?”
강희진은 의아한 눈길을 보냈다.
“오라버니께서 다치셨습니까?”
“언니는 그걸 모르셨단 말이에요?”
봉희설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되물었다.
강희진은 이마를 살짝 찌푸렸고 무언가 이상하단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납치당한 날, 분명 강주선과 정재헌도 그 자리에 있었지만 그녀는 둘과 그다지 친한 사이가 아니었고 봉희설이 다친 통에 정신이 없어 그날의 일들을 깊이 생각하지 못했다.
지금 와 곰곰이 떠올려 보자니 봉희설이 선우영의 수하들에게 붙들린 와중에 정재헌이 무사히 그녀를 구해낸 건 분명 강주선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터다.
“그날 정재헌 도련님을 불러온 게 혹시 주선 오라버니였습니까?”
강희진은 조심스레 물었다.
“맞아요. 저랑 정재헌 도련님은 붙잡힌 사람들과 맞서 싸우느라 정신이 없었고 언니의 둘째 오라버니께서 마차에 매달린 채 언니가 잡힌 곳까지 함께 끌려가셨대요. 거기서 겨우 빠져나와 사람을 불러온 거죠.”
“변두리에서 성 안까지 오는 데 중간에 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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