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Open the Webfic App to read more wonderful content

제393화

“숙빈 마마께서 이리도 절 치켜세우시니 듣는 이 없었으면 마치 오늘 자리가 저의 공을 치하하려고 모인 줄 알겠습니다.” 강희진은 손을 살며시 입가에 대고 부드럽게 웃었다. 그리고 그 말에 담긴 날 선 가시를 알아챈 이원혜가 먼저 발끈했다. “숙빈 마마께 감히 그런 말투를 쓰다뇨?” “그럼 소의 이씨는 무슨 자격으로 저한테 대드는 겁니까?” 조금 전까지만 해도 온화하던 강희진의 표정이 확 굳어지며 눈빛이 매섭게 변했고 그 시선이 이원혜를 정면으로 꿰뚫었다. 이원혜는 눈을 껌벅이며 말을 잇지 못한 채 얼어붙은 듯 그녀만 바라보았다. “민빈 마마도 아까 말씀하셨듯이 오늘은 다들 모인 자리인데 사소한 일로 소의 이씨와 시비가 생기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숙빈이 나서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려 했다. 하지만 강희진은 눈길조차 주지 않고 입을 열었다. “저도 화합을 원치 않았더라면 진즉에 자리 박차고 나갔겠지요. 하지만 소의 이씨께서 시기심이 지나치고 입을 가리지 않으시니 이대로 두었다가는 훗날 무슨 일을 또 벌일지 모릅니다.” 그 말에 단호한 위엄이 서려 있었고 누구도 그 말에 감히 토를 달지 못했다. “오늘은 다른 마마들께서도 함께하셨으니 체면을 생각해 저도 이쯤에서 그만두겠습니다. 딱 서른 대를 내려 본보기로 삼게 하지요.” “뭐라고요?” 이원혜는 마치 청천벽력이라도 맞은 듯 눈을 부릅떴고 곧이어 고개를 돌려 숙빈을 바라보며 애써 기대려 했다. “시작하거라.” 하지만 강희진이 명을 내리자 궁녀들이 이원혜의 양팔을 붙들었다. 그 자리에 모인 이들의 시선은 경멸과 놀라움, 혹은 은근한 통쾌함까지 섞여 있었지만 강희진은 하나도 개의치 않았다. ‘지금도 날 만만하게 여겨? 좋아. 그럼 나 강희진이 절대 만만한 존재가 아닌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지.’ 전생에도 이원혜는 숙빈과 붙어 다니며 온갖 못된 짓을 함께했었다. 이번 생이라도 따끔히 맛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맑고 날카로운 소리가 궁 안을 울렸고 사람들은 숨조차 삼가며 침묵했으며 누구 하나 말 섞으려 하지 않았다. 그렇게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 Webfic, All rights reserved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