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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50화

“역시 이런 식으로 문제가 될 줄 알았어요.” 은서는 싸늘한 눈빛으로 말하자, 손기수가 물었다. [이제 어떻게 하죠?] 구은서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장말숙한테 손자가 있잖아요. 그 애를 데려가요. 안전한 곳에 숨겨두고 지켜여.” 이에 손기수는 비죽 웃으며 말했다. [그건 납치 아닌가요?] “이건 우리 엄마 뜻이에요.” 은서는 그 말을 강조하듯 단호하게 말했다. “일만 제대로 끝내면, 보수는 두 배로 줄 거예요.” 그제야 손기수는 만족스레 웃으며 대답했다. [좋아요. 저한테 맡기세요.] 은서는 다시 신신당부했다. “숨겨두기만 해야 해요. 절대 다치게 하면 안 돼요.” 이에 손기수는 급히 말했다. [우리가 어떻게 감히 그런 짓을 하겠어요!] 은서는 차가운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엄마 말씀만 잘 따르면, 손해 보는 일은 없을 거예요.” 모든 게 은정을 내쫓는 날까지만 버티면 그만이었다. 장말숙의 아들이 위협되지 않게 만들어야 했고, 지금 중요한 건 은정을 최대한 빨리 강제로 떠나게 만드는 일이었다. 두 시간 후. 오현빈이 급히 은정에게 전화를 걸었다. [형님, 큰일이에요. 장말숙 아주머니 손자가 납치당했어요!” 은정의 눈빛이 차갑게 되었다. 그와 유진의 계획은 장말숙의 아들이 철없는 무뢰한이라는 걸 이용해, 서선영 쪽 사람들과 충돌이 일어나게 만들고 그 사이에서 증거를 확보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서선영은 한 수 더 앞질렀다. 직접 손자를 납치해 버린 것이다. 은정은 느긋한 듯 말했지만, 말투엔 서늘한 살기가 묻어났다. “왜 못 막았어?” 현빈이 대답했다. [도착했을 땐 이미 데려가고 난 뒤였어요. 아이는 집에 혼자 있었고요.] 장말숙은 요즘 일을 그만두고 손자를 돌보고 있었다. 자기 아들은 놀기 좋아하고 도박을 일삼으며 최근 큰 빚까지 졌고, 며느리는 친정으로 들어가 버렸다. 장말숙이 서선영의 돈을 받은 것도 빚을 갚고 며느리를 다시 불러들이기 위한 것이었다. 그날 점심을 먹고 잠시 슈퍼에 다녀온 사이, 손자가 납치된 것이다. 은정은 알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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