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67화
잠시 분주한 시간이 흐르고, 오현빈과 이문이 직접 음식을 들고 나왔다. 모두 임유진이 좋아하는 음식들로 준비한 것들이었다.
유진은 바른 자세로 앉아 두 사람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을 무심히 바라보다가, 컵을 들고 한 번 살펴보며 물었다.
“깨끗한 거 맞아요?”
이문이 재빨리 대답했다.
“네! 새 거예요! 소독도 했어요!”
현빈은 생수박주스를 들고 와서 물었다.
“아가씨, 뭐 드시겠어요? 이건 직접 착즙한 수박주스고요, 이건 맞은편 카페에서 산 밀크티랑 과일차예요.”
유진은 차갑고 도도한 눈빛으로 훑어보더니 말했다.
“수박주스 줘요.”
“네!”
이문은 유진의 컵에 조심스럽게 주스를 따랐다. 그런데 유진이 그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눈살을 찌푸렸다.
“왜 계속 나를 보는 거죠?”
“네?”
이문은 당황해서 무의식적으로 구은정을 바라봤다.
그 순간, 자기가 주스를 따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깜빡하고 말았고, 주스는 컵 밖으로 넘쳐흘러 테이블을 타고 유진의 옷 위로 흘러들었다.
유진은 즉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고, 이문은 얼이 빠진 채 손에 들고 있던 주스를 내려놓고 급하게 휴지를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
유진은 얼굴을 붉히며 화가 난 표정으로 소리쳤다.
“왜 이런 사람을 고용한 거예요? 주스도 제대로 못 따라서 내 치마 다 염색됐잖아요!”
현빈은 서둘러 변명했다.
“아가씨, 이문이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에요. 평소엔 주방에서만 일하다 보니 홀에서 손님 응대는 잘 못 해요. 너무 심하게 화내지 마세요!”
“변명은 필요 없어요!”
유진은 오만하게 턱을 들며 말을 자르자, 은정이 물었다.
“그럼 어떻게 해야 되겠어?”
“둘 다 잘라요. 당장 내보내라고요!”
유진은 재벌3세 싸가지 없는 아가씨 모드가 발동됐고, 현빈과 이문은 얼이 빠진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봤다. 이문은 억울하고 부끄러움에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지만, 감히 화도 내지 못했다.
“아가씨, 저, 저 진짜 일부러 그런 거 아니에요!”
“일부러 아니면 다예요?”
유진이 콧방귀를 뀌듯 말하자, 현빈이 재빨리 말했다.
“그러면 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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