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68화
갑작스러운 말에 멍한 현빈과 이문은 얼이 빠진 얼굴로 더듬거리며 말했다.
“진, 진짜 불러야 하나요?”
“불러.”
은정이 가볍게 기침하며 말했다.
“아가씨가 조건을 한껏 낮춰주셨잖아. 부르기 싫으면 나가고, 부를 거면 당장 불러. 선택은 너희 몫이야.”
현빈은 운명을 받아들이듯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노래하자.’
어차피 사장님 마음이 이미 유진이 쪽으로 완전히 기운 이상, 자신들을 지켜줄 리 없었다.
한참 가사를 되뇌던 현빈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채, 낮고 무거운 목소리로 노래를 시작했다.
“야 뽀로로다! 노는 게 제일 좋아.”
현빈이 한 소절 부르고 나자 이문이 이어받았다.
“친구들 모여라!”
“언제나 즐거워!”
이문은 순간 머리를 굴렸다. 단골손님 중 하나가 아이를 데리고 와 자주 이 노래를 부르곤 했는데, 다음 가사가 뭐였더라?
모두의 시선이 그르 향했고, 당황한 이문은 급하게 말을 이었다.
“모르겠어 뽀로로!”
현빈은 이문이 엉뚱하게 부른 걸 들으면서도 멈추지 않고 받았다.
“나도 몰라 뽀로로!”
“어떡해요 뽀로로!”
유진은 웃느라 그대로 테이블에 엎드렸다. 배를 잡고 웃는 어깨가 덜덜 떨렸다.
가게 뒷문에 몰려 있던 다른 직원들도 몰래 이 광경을 구경하다가 모두 웃음이 터졌고, 가게 안은 순식간에 웃음바다가 됐다.
웃기고도 민망한 분위기였지만, 그래도 다들 즐거워하고 있었다. 심지어 평소 냉철하고 날카롭기만 했던 구은정조차도 얼굴에 웃음기가 떠올랐다.
그때, 직원 중 새로 들어온 젊은 청년 하나가 목소리를 높였다.
“아가씨! 저도 부를 줄 알아요! 제가 불러드릴게요!”
직원은 마치 무대 위 사회자처럼 당당하게 노래를 시작했다.
“노는 게 제일 좋아! 친구들 모여라! 언제나 즐거워! 개구쟁이 뽀로로!”
그 옆의 동료도 따라 불렀다.
“눈 덮인 숲속 마을!”
“꼬마 펭귄 나가신다! 언제나 즐거워!”
“오늘은 또 무슨 일이 생길까! 뽀로로를 불러봐요.”
유진은 자리에서 일어나 현빈과 이문 사이로 걸어가며 활짝 웃었다.
“다들 시범도 보여줬는데,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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