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69화
“흥!”
이문은 억울한 듯 씩씩댔다.
“분명 석 달만 누워 있었어! 그것도 사장님이 억지로 오래 누우라고 해서 그런 거지!”
유진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폭소를 터뜨렸다.
“유진아, 언제 기억난 거야? 어떻게 다시 떠올린 거야?”
이문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구은정 역시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며 궁금한 눈빛을 보냈다. 그러나 유진은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건 나중에 알려줄게요.”
그녀는 고개를 돌려 물었다.
“야옹이는 잘 지내요?”
“아주 잘 지내! 요즘은 살도 더 붙었어!”
이문이 급히 대답했다.
“나 좀 보고 올게요.”
유진은 말하자마자 뒷마당 쪽으로 걸음을 옮겼고, 구은정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
“밥부터 먹고 가.”
“나 안 배고파요!”
유진은 손을 휘휘 저으며 이미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지금은 오직 야옹이를 보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은정도 따라가려 했지만, 현빈과 이문이 앞을 가로막았다.
“사장님, 유진이 진짜 기억난 거예요?”
“혹시 다시 잘되신 거예요?”
“둘이 지금 사귀는 중이에요?”
은정은 간신히 둘을 떼어놓고 뒷마당으로 향했다. 유진은 그곳에서 반쯤 쭈그리고 앉아, 야옹이 앞에서 빗을 들고 부드럽게 털을 빗겨주고 있었다.
야옹이는 바닥에 엎드린 채 꼬리를 살랑이며, 이문처럼 잇몸을 드러내고 해맑게 웃고 있었다.
해가 저물고, 어스름한 저녁 빛 아래서, 유진의 이마와 눈매는 맑고 투명했으며, 그 모습은 마치 성스럽기까지 했다. 하늘 끝자락에 남아 있던 마지막 노을조차 그녀의 존재를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샤브샤브 가게에서 돌아온 후, 은정은 이 뒷마당에 여러 번 찾아왔었다. 유진이 키우던 꽃을 보고, 아끼던 야옹이를 바라보며, 유진이 바꿔놓은 이 모든 걸 떠올렸다. 그리고 매번 생각했다.
‘유진인 언제쯤 다시 이곳으로 돌아올까?’
이제 은정은 정말로 유진을 데려왔다. 그리고 이 순간, 이곳이 비로소 집이 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유진은 뒤를 돌아보며 은정에게 다가왔다. 은정의 탄탄한 허리를 끌어안고, 살짝 고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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