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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14화

유정은 잠깐 멍해졌다가, 그저 백림의 가슴에 기대 남자의 안정감 있고 쿵쿵 뛰는 심장 소리를 들었다. 해 질 녘 노을은 진하게 물들었고, 도로 양옆의 울타리 너머로 뻗은 덩굴은 이미 시들어 있었다. 바람이 불자 낙엽이 하늘 가득 흩날렸다. 두 사람의 발치에 쉴 새 없이 맴도는 낙엽들은 마치 생명이 꺼지기 직전 마지막 의식을 치르는 듯했다. 백림은 유정의 어깨에 떨어진 낙엽을 털어내고, 팔에 힘을 더 주며 여자의 귀 옆에 얼굴을 가까이 댔다. “너 보내기 싫어.” 그 말에 유정은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서서히 어두워지는 하늘을 바라보다가, 눈동자를 굴리며 슬쩍 떠봤다. “혹시 나 좋아하게 된 거야?” 백림은 손바닥으로 유정의 귓가를 천천히 쓸며 낮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럼 너는? 나 좋아하게 됐어?” 유정은 본능적으로 대답했다. “아니!” 백림은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가, 팔로 유정을 더 세게 끌어안았다. 거의 여자의 몸 전체를 자기 품에 눌러 넣듯 껴안으며 낮게 말했다. “좀 상처받았어.” 유정은 콧소리로 웃었다. “너한테 마음이라는 게 있었어?” “있지. 못 믿겠으면 직접 만져봐.” 백림은 여유로운 웃음을 담아 부드럽게 말했으나 유정은 그런 수작에 넘어가지 않았다. “괜찮아. 그냥 내가 혼자 짝사랑한다고 생각할게.” 백림은 별일 아니라는 듯, 낙천적인 말투자, 유정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힐끔 쳐다봤다. ‘이게 짝사랑이야? 안고 싶으면 안고, 키스하고 싶으면 하고!’ 백림은 고개를 숙여, 노을빛이 내려앉은 유정의 하얀 얼굴을 바라봤는데,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 마음이 저릿했다. 그래서 참을 수 없이, 다시 유정의 입가에 입을 맞췄다. 이제 막 깊은 키스를 하려던 참이었던 그때, 차 한 대가 도로 쪽으로 다가왔다. 유정은 곧바로 고개를 돌려 백림의 품에 얼굴을 묻었고, 코트를 끌어당겨 머리를 가렸다. 차는 천천히 지나갔고, 백림은 웃음을 터뜨렸다. 웃는 바람에 남자의 가슴이 미세하게 흔들렸다 유정도 웃음이 나와, 곧 백림을 밀쳐내고,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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