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16화
유신희는 몰래 주먹을 꼭 쥐었다가, 억지로 미소를 띠며 말했다.
“알고 보니 그냥 오해였네요. 그런데 언니, 아까는 왜 바로 보여주지 않고 굳이 사장님이 오기를 기다렸어요? 그랬다면 오해도 생기지 않았을 텐데요.”
백림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내가 안 왔으면, 유정이가 증거를 내놔도 안 믿었을 사람이 있었겠죠. 차라리 내가 와서 같이 설명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어요.”
그러고는 고개를 돌려 서은혜를 바라보며 말했다.
“어머님, 유정이 일은 제가 책임질게요. 무슨 일이든 저한테 직접 물어보세요.”
“괜히 다른 사람 말에 휘둘려서 가까운 사람들끼리 상처 주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거든요.”
서은혜는 민망한 듯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그래, 알겠어.”
백림은 유정의 손을 꼭 잡았다.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잘 챙길게요. 어머님처럼 저도 유정이를 정말 아끼고, 어떤 상황에서도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요.”
그 말을 들은 유정은 문득 어젯밤, 저녁에 백림과 나눈 포옹이 떠올랐다.
‘혹시 거짓말을 자꾸 하다 보면, 나도 그걸 진심으로 믿게 되는 걸까?’
배려심 깊은 백림에 서은혜는 깊이 감동한 듯 말했다.
“알겠어. 앞으로는 너희 말 믿을게.”
백림은 유정을 바라보며, 한층 부드러워진 눈빛으로 말했다.
“유정이랑 같이 저녁 먹으려고 레스토랑 예약했어요. 식사 끝나고는 제가 데려올게요.”
백림의 말에 서은혜는 반색하며 말했다.
“그래, 그래. 다녀와. 기분 좋게 놀다 와!”
백림은 서은혜와 신화선에게 공손히 인사하고, 유정을 데리고 밖으로 나섰다.
두 사람이 마당을 나와 차에 오르자마자 유정은 꺄르르 웃어버렸다.
“아까 숙모랑 신희 얼굴 봤어? 진짜 속이 다 시원하더라!”
백림은 눈꼬리를 살짝 치켜올리며 유정을 흘긋 바라보았다.
“만약 진짜 아직 호텔에 있었으면, 뭐라고 설명했을 건데?”
유정은 콧소리를 내며 당당하게 말했다.
“그럼 버틸 수밖에 없지. 내가 어디서 자든 그 사람들하고 무슨 상관인데?”
“그런 사소한 일 하나 갖고 말도 안 되는 명분 붙여서 트집 잡으면,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