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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52화

고효석은 자리에서 일어나 조백림을 바라봤다. “권한진 일로 꼭 정식으로 사과드리고 싶네요.” 이에 백림은 차분한 어조로 말했다. “효석 씨 잘못은 아니에요.” 그러나 효석은 고개를 저었다. “경성처럼 편한 데서 오래 살다 보니, 바깥세상이 어떤지도 잊게 되네요.” 효석은 백림에게 앉으라 손짓하고는 조심스레 화제를 옮겼다. “사실 유정이 일로도 한 말씀 드리고 싶었어요. 서정후 할아버지 성격이 좀, 말씀은 독하게 하셔도 속은 여려서요.” “무슨 말씀하셨다 해도 꼭 오해 없이 받아주셨으면 해요.” 그 말에 백림은 미간을 살짝 올리며 말했다. “당연하죠. 유정의 할아버지면 제 할아버지기도 하죠. 손주 혼 좀 낸다는데, 당연한 일 아닙니까?” 효석은 미소 지으며 백림에게 차를 따라주자, 백림은 잔을 받으며 눈을 들었다. “혹시 유정을 좋아하나요?” 차라리 애매하게 돌려 말하느니, 똑 부러지게 물어보는 게 나았다. 효석은 순간 멈칫했지만, 이내 솔직하게 말했다. “사실 유정이 이번에 경성에 올라왔을 때, 서정후 할아버지께서 저한테 연락하셨어요.” “그때는 둘이 정말 헤어진 줄 알고 솔직히 약간의 기대는 했죠.” 효석 또한 백림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하지만 오늘 보니 완전히 마음 접었어요. 유정이가 얼마나 조백림 씨를 좋아하는지 보였어요.” “그리고 저도 할아버지께 말씀드렸어요. 저는 유정이와 그냥 어릴 때부터 친구였을 뿐, 앞으로도 그 이상은 없을 거라고요.” 백림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고마워요.” 이에 효석은 호쾌하게 웃었다. “유정이 참 맑고 솔직한 사람이니까, 백림 씨 꼭 잘 대해줘야 해요.” 백림도 웃으며 답했다. “물론이죠.” 식사를 마친 뒤, 일행은 식당 앞에서 인사를 나눴다. 이때, 효석은 유정에게 다가와 말했다. “원래는 백림 씨께 감사 인사드리려고 자리를 만든 건데, 괜히 불편하게 만들어서 미안해. 결국 네 탓이야.” 유정은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괜찮아. 우리 둘 다 아무렇지도 않아요.” 효석은 백림에게도 인사를 건넸다. “경성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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