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56화
집에 돌아온 유정은 서정후의 팔짱을 끼고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할아버지도 갑자기 어디 편찮으신데, 우리 없을 때면 어떡해요?”
서정후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손을 내저었다.
“집에 셰프도 있고 가사 도우미도 있는데, 뭘 그리 걱정이냐.”
서정후는 눈썹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
“칠강이도 딸이 간병인 붙여줬었거든. 자긴 괜찮다며 그만두게 했지.”
유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술도 좀 줄이시고, 몸에 조금이라도 이상 있으면 꼭 전화 주세요.”
“알았다, 걱정하지 마라.”
서정후는 손을 휘휘 저었다.
“오늘 조백림은 병원에 남았을 테니, 너는 얼른 자. 내일 아침 일찍 병원 가자.”
“네.”
유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방에 들어온 유정은 침대에 엎드리자마자 백림에게서 메시지를 받았다.
[일찍 자.]
유정도 바로 답장을 보냈다.
[새벽엔 좀 추울 수도 있으니까 간병인하고 같이 두꺼운 이불 챙겨요.]
[보고 싶어.]
[떨어진 지 한 시간밖에 안 됐는데.]
[곧 하룻밤을 떨어지게 되잖아.]
유정은 피식 웃었는데, 긴 속눈썹이 눈빛 속의 부드러운 기색을 가렸다.
[간병인도 있으니까 잠깐이라도 자요. 나도 보고 싶어.]
백림에게는 누군가를 위해 병원에서 밤을 지새우는 일이 처음이었다.
게다가 주칠강과는 혈연도 아니었고, 그 자리를 지키는 이유는 오직 유정 때문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백림이 직접 전화를 걸어왔다.
[어르신은 아직 의식이 없고, 간병인이 지키고 있어. 전화 끊고 나도 좀 눈 붙일게.]
유정은 부드럽게 말했다.
“할 얘긴 다 했잖아. 굳이 전화까지는...”
[혹시 네가 날 보고 싶어서 잠 못 자면 어떡하나 싶어서.]
이에 유정은 피식, 낮게 웃음을 터뜨렸다
...
다음 날 이른 아침.
유정은 직접 운전해 서정후와 장석호를 데리고 병원으로 갔다.
주칠강은 이미 의식을 되찾았고, 막 죽 한 숟가락 정도 떠먹은 상태였다.
여전히 힘없이 누워 있었지만, 서정후 일행이 도착하자 눈에 띄게 감정이 격해졌다.
서정후는 주칠강의 손을 꼭 잡으며 말했다.
“됐어, 무슨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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