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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68화

임구택은 청원으로 돌아오자마자 소희를 안고 한참 동안 놓지 않았다. 처음엔 소희도 자신이 늦게 온 걸 미안해하며 자신을 그리워한 줄 알았다. 하지만 이내 분위기가 이상하다는 걸 느끼고 구택의 팔을 붙잡았다. “무슨 일이야? 무슨 일 생긴 거야?” 구택은 아무 말 없이 소희를 안은 채로 가만히 있자, 소희는 점점 걱정이 커졌다. “임구택, 대체 무슨 일이야?” 그제야 구택이 무거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유정이가 죽었어.” 소희는 유정과 특별히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다. 하지만 조백림이 절규하며 무너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숨이 턱 막혔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는 감각, 구택은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았다. 병원을 떠날 때, 장시원도 아무 말 없이 차를 몰았고, 다들 똑같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소희는 말문이 막힌 채 멍하니 구택을 바라보다가 한 박자 늦게 물었다. “뭐라고 했어?” “유정이가 교통사고를 당했어. 결국 못 살렸어.” 소희의 머릿속이 순식간에 새하얘졌고, 반사적으로 구택의 옷깃을 꽉 쥐었다. 눈가가 금세 붉어졌고, 입술 사이로 터져나온 말은 힘없고 떨렸다. “말도 안 돼.” “사실이야. 도망 중이던 수배자가 경찰차를 피하려다가 유정이 차를 들이받았어.” “해 질 무렵쯤 병원으로 실려 갔는데 우리 방금 거기서 오는 길이야. 네가 괜히 걱정할까 봐 미리 말 못 했어.” 구택은 자리에서 일어나 유정의 뺨을 조심스레 어루만졌다. “이미 떠났어. 너무 마음 쓰지 마. 가는 순간엔, 아마도 큰 고통은 없었을 거야.” 소희의 머릿속에는 생기 있고 당당했던 유정의 모습이 떠올랐다. 약혼식 날 처음 만나, 그 뒤로 몇 차례 더 얼굴을 보며 대화를 나눴던 기억이 생생했다. 시원시원하고 명랑한 성격, 친구에게 의리 있고, 가족에게 책임감 있는 사람이었다. 재능도 있었고, 겉으로는 강하지만 속은 여린 아이였는데 그런 유정이 이제 없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소희는 고통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구택의 어깨에 기대며 조용히 눈을 감았다. 목이 메어 아무 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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