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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69화

“그래도 계속 울면 안 돼. 감정이 아기한테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소희는 슬픔을 꾹 눌러가며 성연희를 달랬다. 한참을 그렇게 서로 말을 주고받으며 위로하고 나서야, 두 사람 모두 조금씩 진정되기 시작했다. 지금 가장 힘든 사람은 단연 유정의 가족과 조백림일 것이다. 서은혜는 이틀째 침대에 누워 흐릿한 정신 속에서 울다 잠들고, 깨면 또다시 울기를 반복했다. 가끔 의식이 돌아오면 유정이 없는 현실을 잊은 듯, 유탁준에게 물었다. “유정이는? 왜 아직 경성에서 안 돌아와?” 유탁준의 머리는 며칠 사이에 하얗게 바뀌었고, 그는 눈을 피하며 대답했다. “외할아버지랑 오래 있고 싶었나 봐. 아마 이번 설은 경성에서 보내고 오려나 봐.” 서은혜는 멍한 눈으로 중얼거렸다. “데려와야지. 나 유정이 보고 싶어. 당신이 말 좀 전해줘. 이제 조씨 집안에 시집가라고 안 할 거라고. 절대 안 하겠다고 전해.” “동서네랑 싸우면 내가 무조건 유정이 편을 들 거야. 꼭 전해줘. 알겠지?” 유탁준은 눈시울을 참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이따가 바로 전화할게. 당신 말 꼭 그대로 전할게.” 서은혜는 다시 잠들었고, 유탁준은 텅 빈 눈으로 침대 옆을 지켰다. 남자도 간절히 전화기를 들고 유정에게 전화를 걸고 싶었다. 정말 아직 경성에 있고, 아직 아무 일도 없었다면 이 모든 게 그냥 악몽이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그는 감히 서정후에게 전화를 걸지도 못했다. 그가 가장 아꼈던 손녀가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을, 아직도 알릴 수 없었다. 한밤중, 서은혜는 갑자기 다시 깨어났고, 유탁준을 끌어안고 찢어지는 목소리로 울부짖었다. “유정아! 내 딸, 유정아!” 유탁준은 아내를 꼭 껴안은 채 같이 울었고, 그 순간, 남자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한편, 백림은 사흘째 물도 마시지 않고, 밥도 먹지 않은 채 한마디 말도 없이 조씨 저택의 불당에서 무릎 꿇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다 못한 주윤숙도 옆에 함께 무릎을 꿇었다. 불당 밖 매화는 만개해 있었다. 바람이 스치면 흰 꽃잎들이 휘날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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