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87화
모두가 그 소식에 기뻐했다.
조백림이 깨어난 건 깊은 밤이 지나 새벽 무렵이었다.
백림의 손가락이 미세하게 움직이자, 곁에서 졸고 있던 유정이 곧바로 눈을 떴다. 여자는 그의 손을 꽉 잡고 조심스럽게 불렀다.
“조백림.”
백림은 천천히 눈을 떴다. 그의 까만 눈동자는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유정을 바라보았다.
그 시선에 놀란 유정은 다급히 말했다.
“조백림, 나야. 깨어난 거 맞지? 제발, 나 놀라게 하지 마.”
백림은 메마른 입술을 살짝 움직였다.
“나, 꿈을 꾼 거야?”
유정은 백림의 손을 자기 뺨에 가져다 댔고, 눈가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었다.
유정은 고개를 천천히 저으며 말했다.
“아니야. 꿈 아니야.”
백림은 길고 가는 손가락으로 유정의 뺨을 쓰다듬었다.
그 피부의 온기와 탄력을 느낀 순간, 눈가에서 조용히 눈물이 흘러내렸다. 목소리는 떨리고, 억울함이 가득했다.
“정말 얼마나 무서웠는지 몰라.”
유정의 눈물도 조용히 흘러내려 백림의 손등을 타고 흘렀다.
“그날, 난 그냥 가벼운 뇌진탕이었고, 외상으로 피가 좀 난 정도였어.”
“그런데 수술실에 들어갔을 때 장명춘이 날 마치 죽은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특수 약물을 썼어.”
“그리고 내 피도 일부러 뽑았대. 내 얼굴이 창백하게 보여야 진짜 죽은 사람처럼 보이니까.”
백림은 눈썹을 찌푸렸는데, 아마 병원 장비까지 손을 써뒀던 게 분명했다.
그날의 응급조치는 사실 시간 벌기였고, 이후 상황을 조작해 모두를 속였던 것이다.
유정은 계속해서 조용히 이야기했다.
“그다음엔 사립병원 지하로 옮겨졌고, 거기서 그 사람들한테 감금당했어. 그러다 유신희가 날 찾아왔고, 모든 걸 알게 됐지.”
“신희가 말했어. 전에 내가 사고 났을 때부터 이미 계획을 짜고 있었고, 기회만 보다가, 최근 수배범이 사람을 죽였다는 뉴스가 나오자 바로 실행에 옮긴 거래.”
“그 수배자는 충동적으로 사람을 죽였고, 이후에 후회도 했대.”
“그런데 신희는 사설탐정을 써서 그 수배자의 애인을 통해 남자를 찾았고, 거래를 제안했대. 죽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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