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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88화

병상은 넉넉했다. 두 사람이 누워도 전혀 좁지 않았다. 유정은 조백림에게 움직이지 말라고 당부한 뒤, 조심스럽게 몸을 올려 백림의 옆에 살포시 안겼다. 방 안은 병원 특유의 소독약 냄새로 가득했지만, 가까이서 느껴지는 백림의 은은한 백단향은 유정을 안정시켰다. 유정은 죽다 살아난 안도감 속에 백림의 허리를 조심스레 감싸 안으며 속삭였다. “조백림, 지하실에 있을 때, 정말 다시는 널 못 볼까 봐 무서웠어.” 작별 인사 한마디 없이, 그렇게 영영 이별이라니, 그건 너무 억울하고 원통한 일이었다. 유정은 살아남기 위해 온갖 방법을 다 써봤다. 일부러 식사를 거부하고, 간호사를 매수하려 하고, 장명춘 사이를 이간질하려 했다. 하지만 유신희와 장명춘은 더 철저했다. 유정의 손발을 묶고 24시간 CCTV로 감시했으며, 정기적으로 진정제를 투약했다. 마지막 날, 수술대에 실려 갈 떄, 유정은 모든 희망을 놓아버렸다. 그런데 바로 그때, 백림이 왔다. “부모님들은 뵀어?” 백림이 묻자, 유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부모님도 봤어. 너 수술받을 때, 할아버지랑 할머니까지 모두 오셨었어.” 유정은 아버지의 하얗게 변한 머리가 아직도 눈에 아른거렸다. 신희의 그 한 가지 음모가 얼마나 많은 사람을 끌어들였던가? “구택 씨랑 소희, 그리고 연희도 네 수술 끝날 때까지 함께 기다렸어.” 그 말을 하면서 다시 눈가에 물기가 돌았다. 진짜 위기에 처해보니, 자신을 얼마나 많은 이들이 걱정하고 있었는지를 새삼 깨달았다. 유정은 백림을 바라보며 말했다. “하나만 약속하자. 다음에 우리 또 위험한 상황에 처하면, 제발 네 목숨부터 지켜. 무작정 날 구하려고 하지 말고, 너부터 살아야 해, 알겠지?” 백림의 깊은 눈동자가 유정을 꿰뚫듯 바라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안 돼.” 유정은 그 말에 더 이상 반박하지 않고, 그저 눈을 감으며 말했다. “자자. 내일 아침엔 부모님도 다시 오실 거고, 아마 더 많은 사람이 찾아올지도 몰라. 지금은 푹 자둬야 해.” 백림은 피를 많이 흘려 아직도 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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