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90화
장의현은 훌쩍이며 말했다.
“새로 산 집 대출도 아직 다 못 갚았단 말이야.”
[집이 더 중요해, 내가 더 중요해?]
유정의 목소리가 잔잔하게 들렸다.
“당연히 네가 더 중요하지.”
[그럼 이쪽으로 오지 마. 내가 시간 내서 갈게.]
“알았어. 대신 밤에 와. 다른 사람 놀라면 안 되잖아.”
[약속했어.]
통화가 끝나자 의현은 다시 침대에 누워 눈물을 훔쳤고, 마음은 오히려 더 복잡해졌다.
의현은 서선혁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방금 유정한테 전화 왔어. 나보고 내려오라는데 거절했어. 너무 미안해. 나 꿈꾸는 거 아니지?]
[왜 거절했어?]
선혁이 바로 답장을 보냈다.
[대출이 아직 남아 있어. 내가 죽으면 부모님이 대신 갚아야 하잖아.]
의현은 마지막에 적었다 지운 문장을 떠올리며 얼굴이 뜨거워졌다.
[그 걱정 이해돼. 그럼 유정에게 직접 전화해서 설명해.]
[통화가 될까?]
[해 봐.]
이번엔 의현이 다시 유정에게 전화를 걸었다.
“유정아, 나 사실 설명할 게 있어.”
[설명은 됐어. 네 일 다 정리하고 오면 돼. 여기서 기다릴게.]
“꼭 기다려줘.”
[응.]
전화를 끊은 뒤에도 의현의 눈물은 멈추지 않았고, 방문이 열리며 의현의 어머니가 들어왔다.
“누구랑 통화하길래 그렇게 울어. 실연이라도 당했어?”
“유정이요. 유정이랑 전화했어요.”
“유정이 죽었다고 하지 않았니?”
“다시 살아났어요.”
어머니의 얼굴에 걱정이 떠올랐다.
“울다 보니 정신이 온전치 않은거야?”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든 의현은 휴대폰을 바라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불렀다.
“꼬마 요정?”
[여기 있지.]
유정의 웃음 섞인 대답이 들리자, 의현은 멍한 표정으로 물었다.
“정말 안 죽은 거야?”
[장난 아니야. 누군가의 계략이었어. 모두 속았지.]
“정말 다행이야. 도대체 무슨 일인지 자세히 말해 줘.”
[한마디로 설명하기 어려워. 나중에 만나서 이야기하자.]
“나 지금 바로 강성으로 갈게. 기다려.”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