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91화
병원 안.
유정은 전화를 끊은 뒤, 마음이 시큰하면서도 뭉클했다. 조금 마음을 진정시킨 그녀는 서선혁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의현이가 강성으로 온대. 나는 병원에서 움직이기 힘드니까, 대신 공항에 가서 데려와 줘.]
선혁은 이미 유정에게 벌어진 일을 알고 있었고, 답장은 금방 도착했다.
[걱정하지 마. 나한테 맡겨!]
유정이 핸드폰을 막 접으려던 순간,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문을 열자마자, 그녀의 표정이 싸늘하게 굳어졌다.
조엄화와 신화선이 문 앞에 서 있었던 것이다. 조엄화는 유정을 보자마자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었다.
눈은 퉁퉁 부어 있었고, 얼굴은 초췌했다.
“유정아, 명현이랑 신희 좀 용서해 줘. 내가 이렇게 무릎 꿇고 빌게.”
그리고 실제로 머리를 바닥에 찧으며 절했다. 그 모습에 유정은 즉시 뒷걸음질 쳤다.
병실 안에 있던 사람들도 소란을 듣고 하나둘 나왔다. 조엄화를 본 순간, 아무도 말하지 않고 싸늘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조엄화는 콧물과 눈물을 흘리며 울먹였다.
“신희가 정신이 나갔던 거야. 잘못한 거 알아. 명현이는 아무것도 몰라. 방금 귀국한 아이야. 그냥 이용당한 거라고!”
“유정아, 걔네는 네 가장 가까운 가족이잖아. 제발 한번만 봐줘.”
유정은 차디찬 목소리로 말했다.
“가장 가까운 가족이 나를 죽이려고 했잖아요. 그리고 우리 회사를 빼앗으려 했죠.” “숙모가 예전부터 조금이라도 선을 지켰다면, 나도 가족이라는 이유로 생각은 해봤을 거예요.”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그런 말이 통할 거라 생각해요?”
조엄화는 스스로 자기 뺨을 세게 내리쳤다.
“내가 잘못했어. 정말 내가 다 잘못했어. 때리고 욕해도 돼. 그러니까 명현이랑 신희만은 봐줘.”
하지만 유정의 눈빛은 변함없었다.
“그 사람들, 내 친동생 아니잖아요.”
조엄화는 유정이 단호하게 말하자, 그제야 서은혜 쪽으로 무릎을 끌며 다가가 그녀의 옷자락을 붙들고 통곡했다.
“형님, 제발 우리 식구들 좀 살려줘요. 신희는 심장도 안 좋아요. 살날도 얼마 안 남았다고요. 감옥에서 죽게 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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