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01화
강희가 웃으며 말했다.
[나 휴가야. 오늘 쇼핑하면서 너 줄 거 몇 개 샀는데, 어디 있어? 내가 가져다줄게.]
유정이 대답했다.
“남자친구 간호 중이야.”
강희도 유정의 약혼자가 그녀를 구하려다 다친 걸 알고 있었다. 며칠 전 만났을 때 병원에 들러 인사하려 했다.
지만, VIP 병실이라 출입이 안 돼 유정을 불러냈고, 회사에 급한 일이 생겨 금방 돌아가야 해서 결국 병실까지 올라가 보지 못했다.
이번 기회에 꼭 인사하겠다는 듯, 강희가 서둘러 말했다.
“주소 찍어 줘. 지금 갈게. 아직 너희 남자친구 얼굴도 못 봤잖아. 이제는 봐야지!”
유정도 백림을 강희에게 소개할 때가 됐다고 생각해서 저택 주소를 보내며 말했다.
“여기서 기다릴게.”
강희가 전화를 끊고 막 집을 나서려던 찰나, 전소은의 전화가 걸려 왔다.
요즘 소은은 강희에게 자주 연락을 해왔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소은의 사촌 여동생이 내년에 미대 입시를 준비하는데, 하필 강희 아버지가 그 입시관이었다.
이렇게까지 친분이 생긴 걸 보면, 인생이란 정말 알 수 없는 일이다.
유정이 납치됐을 때도 소은은 전화를 걸어와 울먹이며 유정과의 우정을 잃은 걸 후회한다고 말했다.
강희가 전화를 받자, 소은이 달콤하고 발랄한 어조로 말했다.
[강희야, 나 지금 남자친구랑 쇼핑 중인데, 너 줄 목도리 하나 샀어. C사 신상이야. 내가 직접 가져다줄게!]
강희는 곧바로 말했다.
“괜찮아, 나 지금 나가야 해.”
소은이 자연스럽게 물었다.
[쇼핑 가?]
“아니, 유정이 보러 가.”
강희는 굳이 숨기지 않았다.
[지금 집에 있대?]
“아니, 조씨 별장에서 약혼자 간호 중이래.”
소은은 눈을 반짝이며 되물었다.
[그 조백림?]
지금 소은은 진기호와 함께 쇼핑 중이었다. 그래서 기호는 그 대화를 듣고 고개를 돌려 소은을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강희 씨한테 같이 가자고 해.]
소은은 진기호를 의아하게 쳐다보았다는데, 남자는 말을 아끼고 계속 고개를 끄덕이며 눈짓을 보냈다.
소은은 바로 전화를 붙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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