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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71화

소희는 차분히 설명했다. “말을 많이 하면 오히려 스승님이 걱정하실까 봐 그랬어요.” 도경수는 콧소리를 내며 불만을 드러냈다. “그래서 우리가 안 걱정할 줄 알았나? 걱정은 더 되고, 화도 나!” 그러자 강재석이 불편한 듯 눈살을 찌푸렸다. “내가 뭐랬어? 네 성격이 불같으니, 만약 감정을 못 참고 일을 그르치면 어떻게 하려고 그랬어?” 도경수는 눈을 부릅떴다. “내가 그렇게 어리석어 보이나?” 구택은 온화한 태도로 나서며 말했다. “스승님 말씀은 옳아요. 제 잘못이에요.” 그제야 도경수는 흠 소리를 내고 더는 말을 잇지 않았다. 소희는 스승이 자신을 걱정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이전에 소희가 청원에서 짐을 싸 나왔을 때도, 도경수는 단순히 구택과 다투고 나온 줄 알고 크게 화를 내며 당장 임씨 집안에 따지러 가려 했다. 그걸 소희와 강재석이 애써 막아서야 겨우 진정시켰던 것이다. 그 뒤로도 도경수는 화가 나서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이루었다. 하지만 소희는 끝내 진실을 말할 수 없어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게다가 나중에 아심이 혼자 삼각주로 향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다시 근심에 잠겨, 며칠 동안 제대로 마음 편히 지내지 못했다. 그래서 지금 도경수가 화를 내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강재석이 구택에게 물었다. “집안 도우미는 어떻게 처리했어?” 구택이 대답했다. “가둬놨죠.” 강재석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 도우미가 백씨 집안의 정체를 알았든 몰랐든, 돈에 눈이 멀어 주인을 팔아넘긴 건 벌 받아 마땅해.” 도경수는 무겁게 한숨을 내쉬었다. “소희는 곧 출산을 앞두고 있어. 이런 일이 다시는 없어야 해.” 그러자 구택은 단호히 고개를 끄덕였다. “염려 마세요. 절대 그런 일은 다시는 없을 거예요.” 저녁 식사가 끝난 뒤, 구택은 소희를 태우고 직접 차를 몰아 청원으로 돌아왔다. 소희는 등받이에 기대앉아 창밖의 어둠을 바라보다가 문득 떠올라 고개를 돌렸다. “아버님, 어머님도 우리 일로 많이 걱정하셨잖아. 이번에 시간 내서 한번 찾아뵙고 잘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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