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59화
진구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고 유진은 눈썹을 살짝 치켜세우며 물었다.
“갑자기 왜 그런 걸 묻는 거예요?”
“별거 아니야.”
진구가 짧게 대답했다.
반 시간쯤 뒤, 유진과 연하, 진구 세 사람은 식당에 앉아 있었다.
잠시 후 슬윤도 도착했다.
유진은 슬윤이 자신을 따라온 거라고 짐작했다.
진구와 자신이 함께 있는 걸 확인하고 일부러 전화를 걸어 식사를 제안한 것 같았다.
슬윤은 유진을 발견하자 일부러 놀란 표정을 지었다.
“진구 오빠, 여기서도 만나네요?”
연하는 조용히 시선을 옮겨 진구의 여자친구를 살폈다.
높게 묶은 포니테일, 화려한 도파민 색 계열의 세트 정장, 발랄해 보이지만 표정 하나하나가 과하게 연출된 듯했다.
유진은 슬윤에게 연하를 소개한 뒤, 방건홍이 병원에 입원했을 때 진구가 도와줬던 일을 간략히 설명해 주었다.
슬윤의 눈에는 진구가 나선 이유가 유진 때문이라고밖에 보이지 않았다.
이에 슬윤은 가볍게 토라진 듯한 목소리로 물었다.
“친구 아버지가 아프셨다면서, 왜 나한테 말 안 했어요? 나도 같이 병문안 갔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진구는 대꾸하지 않은 대신 연하가 받아 말했다.
“관심 가져주셔서 고마워요. 다행히 큰 문제 아니었고 지금은 이미 퇴원했어요.”
슬윤은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진구 옆자리에 앉았다.
“메뉴는 주문했어?”
유진이 맞장구쳤다.
“아직 안 했어요. 슬윤 씨는 뭐 먹고 싶은 거 있어요?”
슬윤은 메뉴판을 진구 앞으로 밀어놓으며 다정한 듯한 어투를 썼다.
“오빠가 골라줘요. 내가 뭘 좋아하는지 아닌지 한번 보죠.”
진구는 별다른 반응 없이 메뉴판을 받아 들고는 주문했다.
“간장 양념 도미머리찜, 철판 황어구이, 그리고 농어찜.”
이에 연하는 고개를 천천히 들었다.
저 세 가지는 진구가 자신과 함께 있을 때 자주 주문하던 요리였고,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들이었다.
진구는 주문을 마친 뒤 메뉴판을 유진에게 건넸다.
“나머지는 네가 먹고 싶은 걸로 골라.”
진구가 고른 세 가지는 슬윤이 좋아하는 음식이 하나도 없었다.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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