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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60화

연하는 순간 굳어버렸다. 여느 때처럼 날카롭게 맞받아치지 않고 처음으로 남의 지적 앞에서 바로 반응하지 못했다. 슬윤은 진구가 자기편을 들어주자 금세 얼굴에 기쁨이 번졌다. “진구 오빠 말이 정말 맞죠.” 슬윤은 눈을 반짝이며 존경스러운 시선으로 진구를 바라보았다. 유진은 두 사람이 함께 연하를 몰아붙이는 모습이 못마땅했는지 숟가락을 내려놓고 비웃듯 말했다. “선배도 아까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다고 하지 않았어요? 연하도 자기 생각을 말한 건데, 그게 왜 그렇게 날카로운 거죠?” 진구는 유진을 대할 때는 한결 부드러웠다. “유진아, 그건 괜히 말꼬리 잡는 거야.” 그러나 유진은 지지 않았다. “난 그냥 궁금해서 그래요. 뭐가 날카로운 건지 연하한테 그렇게 말한 건 날카로운 건 아니야?” 진구는 더 이상 말싸움을 이어가지 않고 한발 물러섰다. “내가 표현을 잘못했어. 이 얘기는 그만하자.” 슬윤은 속으로 진구가 안쓰럽고 동시에 유진에 대한 반감이 깊어졌다. 진구가 연하와 유진에게 보이는 태도의 차이를 보며 슬윤은 더욱 확신했다. 진구에게 유진은 특별한 존재라고. “유진 씨, 오빠 탓하지 마요. 잘못한 건 저예요. 우리 그냥 이 얘기는 안 하는 게 어때요?” 슬윤은 귀엽게 웃으며 분위기를 풀려고 했으나 연하는 마치 벌레라도 삼킨 듯 불쾌했다. 오늘 자리가 자신이 초대가 아니었다면 진작 가방을 들고 일어났을 것이다. 슬윤은 유진에게 시선을 보냈는데 이는 괜히 같이 흥분하지 말라는 신호를 보냈다. 식사는 이어졌지만 분위기는 가라앉아 있었다. 잠시 후 슬윤이 침묵을 깨고 활기찬 목소리로 물었다. “유진 씨는 언제 다시 회사에 복귀하세요?” 슬윤은 여씨그룹의 직원도 아니었지만 마치 사장 부인인 양 묻는 태도였다. 유진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아직 정해지지 않았어요.” 그러자 슬윤은 눈을 굴리더니 갑자기 연하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아까 보니까 방연하 씨가 일자리를 구한다던데요? 그러면 유진 씨 대신 당분간 회사에서 일하면 어때요?” “유진 씨는 집에서 아기 돌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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