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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76화

화영의 결혼식은 취소되었다. 경성에서 돌아온 화여은 휴식도 하지 않고 곧바로 일에 몰두했다. 소희는 주말에 회사에 가지 않았고, 월요일 오전에도 화영은 회사에 없었다. 그래서 두 사람이 카페에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눈 건 오후가 되어서였다. “무슨 일이에요?” 소희는 형식적인 인사도 생략하고 곧장 본론으로 들어가자 화영은 붉은 입술을 살짝 올리며 말했다. “웨딩드레스 피팅하던 날이었어요. 갑자기 배가 불룩 나온 여자가 내 앞에 와서는, 아무 말도 안 하고 그냥 무릎을 꿇더니 자기가 추신수 아이를 가졌으니 우리 둘을 헤어져 달라는 거예요.” 신수는 화영의 약혼자였고, 이는 두 집안에서 정한 혼사였다. “참 기가 막히죠?” 화영은 자조 섞인 웃음을 지었다. “금세 두 집안 모두 알게 됐고, 추씨 집안 사람들이 찾아와 사과했어요. 우리 할아버지는 화가 나서 찻잔을 두 번이나 던지셨고. 난 그 틈을 타 조용히 피하려고 내려온 거고요.” 마치 그 일과 자신은 아무런 상관이 없는 듯 말투는 담담했다. 화영과 신수는 약혼한 지 반년 남짓이었으나 만나지도 못했기에 정이 쌓이지 않은 것도 당연했다. 추씨 집안과 화씨 집안은 모두 경성에서 손꼽히는 명문가였고 그런 집안에서 이런 추태가 벌어진 건 누구에게나 충격이었다. 이에 소희는 인상을 찌푸리며 분석했다. “그 여자가 정말 아이를 가졌다면, 사전에 추씨 집안이랑 얘기를 했을 거예요. 두 집안의 혼사는 이해관계가 큰데 그 집안이 쉽게 대처하지 않았을 리가 없죠. 그런데 어떻게 화영 씨 앞까지 와서 난리를 쳤을까요?” 화영은 눈썹을 살짝 올렸다. “누가 알겠어요. 막다른 길에서 내뱉은 수일 수도 있죠. 그런데 추신수는 아직도 끝까지 부인해요. 누군가 자기한테 덫을 놓은 거라고요.” “도움이 필요하면 내가 사람 시켜 알아봐 줄까요?” 소희가 물었다. 소희는 아직도 매곡리에 있었기에 정보를 얻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화영은 고개를 저었다. “됐어요. 어차피 나랑 추신수 사이의 혼사는 이제 끝났어요.” 화영은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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