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83화
연하는 눈썹을 치켜세웠다.
“괜찮아요.”
휘연이 나가자 연하는 문을 열고 들어가 진구 맞은편에 앉았다.
“휘연 씨 말에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 걸 보니, 여안석이 무슨 일을 벌였는지 이미 알고 있었던 거네요.”
진구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저지른 불법 거래 뒤에는 얽힌 이해관계가 많이 얽혀있어. 건드리지 않는 게 최선일 때도 있지.”
그래서 개인적인 문제를 이유로 안석을 밀어내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었다.
시간이 좀 흐르면 다른 구실을 붙여 완전히 회사에서 쫓아내면 됐었다.
연하는 그런 진구를 바라보며 속으로 내심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진구는 이미 훌륭한 경영자의 면모를 갖추고 있었다.
문득 안석이 자신을 때리려 했던 순간이 떠올랐다.
‘그때 선배가 내뱉은 말, 내 몸에 만약 상처라도 났더라면, 모든 이해관계를 무시하고 여안석을 감옥으로 보냈을까?’
진구는 손을 뻗어 담배를 집으면서 옅게 웃었다.
“서휘연은 늘 너에게 적대적이었어. 그래서 내가 직접 내보냈는데, 어떻게 보답할래?”
연하는 생각에서 깨어나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진구의 손에서 담배를 뺏어 다시 케이스에 넣었다.
“나도 여안석을 처리하는 데 힘을 보탰으니 퉁친 거죠. 서로 고마워할 필요 없고요.”
그렇게 말하고 연하는 몸을 돌려 사무실을 나갔다.
진구는 케이스를 흘깃 보고 낮게 웃었다.
“조만간 새로운 비서를 뽑아서 붙여줄게. 네가 직접 회사 안에서 고르든가. 골랐으면 내게 말해.”
“괜찮아요. 선배가 적임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면 되니까요.”
연하는 담담하게 말하며 문을 닫고 나갔다.
이틀 뒤, 연하는 아버지 방건홍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연하야, 네가 보낸 찻잔을 받았어. 이건 진품이랑 똑같던데 꽤 돈 들였겠구나.]
연하는 순간 멈칫했다.
‘내가 산 찻잔 세트는 아직 집에 가져오지도 못했는데.’
[정말 대단하구나. 보면 볼수록 진짜 같아.]
방건홍은 흥분된 목소리로 덧붙였다.
그 찻잔은 사실 진품이었지만 본인이 믿지 못했을 뿐이다.
이런 찻잔 두 개라면 값이 수십억 원을 넘어 수백억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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