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85화
희윤은 호기심을 억누르지 못하고 벽 가까이 다가가 엿듣다가, 커피잔을 들고나온 연하와 마주쳤다.
“저, 저 사장님 결재 받으러 왔어요. 아무것도 못 들었어요!”
희윤이 당황해 어쩔 줄 몰라 했고 연하는 다른 사람에게 화풀이할 마음은 없었기에 옅게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들어가 보세요.”
그러나 희윤은 겁이 나서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사장님이 화나신 것 같아서요.”
“걱정하지 마. 저한테 불만이 있으신 거죠.”
연하는 커피잔을 들고 그대로 걸어 나갔다.
결국 희윤은 끝내 들어가지 못하고, 자료를 꼭 끌어안은 채 발길을 돌렸다.
그 뒤 이틀 동안, 연하는 꼭 필요한 보고와 인수인계 외에는 일부러 진구를 피해 다녔다.
로운은 눈치 빠르게 두 사람이 냉전 중임을 알아채고 물었다.
“사장님, 원래 저렇게 까다로우세요?”
연하는 쓴웃음을 지었다.
“아니요. 그냥 내가 마음에 안 드는 거죠. 다른 사람한테는 그렇지 않거든요. 로운 씨는 본인 일만 잘하면 돼요.”
희윤은 참지 못하고 나섰다.
“비서님이 뭘 하셔서 사장님이 화내신 거예요?”
연하는 잠시 생각하다가 문득 그날 밤이 떠올랐다.
아버지께 찻잔을 보낸 걸 알고 감사 인사를 했을 때, 진구가 자기에게 와달라고 했지만 가지 않았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부터 진구는 이상해졌다.
정말 유치하기 짝이 없는 것으로 보아 슬윤하고는 천생연분일지도 몰랐다.
연하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젓고는 다시 묵묵히 일에 집중했다.
슬윤의 이야기하자면 휘연이 해고된 뒤 본인이 직접 회사까지 와서 그녀를 위해 선처를 구했다.
그러나 진구는 요지부동이었다.
이틀간 공을 들였지만 끝내 입장을 바꾸지 않자, 슬윤은 휘연이라는 패가 더는 쓸모없음을 깨닫고 이번엔 연하에게 태도를 바꿨다.
그래서 직접 전화를 걸어 지시했다.
[진구 오빠 평소 술자리가 많아요. 만약 술자리에서 어떤 여자가 꼬드기면 바로 나한테 알려요. 회사 안에서 여자가 다가와도 마찬가지고요.]
연하는 담담히 물었다.
“그럼 사장님이 다른 여자를 꼬시면요?”
슬윤은 분노와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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