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98화
월요일.
연하가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모두의 시선이 평소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평소라면 모르는 얼굴의 동료들이 멀리서도 달려와 인사를 건네며 반가워했다.
전에는 연하에게 불편한 감정을 보이던 사람들의 표정이 복잡했고, 어딘가 조심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연하는 의아한 마음으로 옥상으로 올라가자 로운이 달려와 다급하게 말했다.
“방 비서님, 사장님의 메일 받았어요? 사장님, 무슨 상황이에요?”
연하는 인상을 찌푸리며 곧장 노트북을 키자 진구가 회사 임원들과 각 부서에 보낸 메일이 와 있었다.
대충 내용은 본인이 몸이 좋지 않아 요양이 필요하니 당분간 회사를 떠나고, 총괄 업무는 사장 비서인 연하에게 위임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룹의 크고 작은 모든 일은 연하가 단독으로 결정하라는 권한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렇게 진구가 회사를 연하에게 넘긴 것이다.
진구는 심지어 서면 위임장도 남겼고 법인인감과 회사 직인을 찍어 두었다.
연하는 멍해졌다.
전화를 걸어 진구에게 확인하기도 전에 회사 임원들이 사장실로 전화를 걸어와 연하를 만나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알고 싶다고 요구했다.
이때 연하의 휴대폰에 문자메시지가 하나 왔는데 진구가 보낸 것이었다.
이에 연하는 즉시 열어 보았다.
[회사를 네게 맡길게. 그동안 내가 회사 정리한 것은 거의 끝났어. 내가 다 일러둔 대로 사람들이 따를 것이고.]
[네 옆의 두 비서도 이번 기간 동안 내가 시험해 봤는데 쓸 만한 사람과 아닌 사람은 네가 알아서 판단해. 그리고 나 찾지 마.]
연하는 떨리는 손으로 진구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상대는 이미 전원을 꺼두었다.
‘이 철없는 인간 같으니라고.’
전화가 계속 울려 화면을 보니 업무부서에서 걸려온 전화였고, 중요한 일이 있어 연하와 상의하고 싶다는 연락이었다.
연하는 로운에게 다른 사람들을 진정시키라 지시하고 서둘러 업무부서로 향했다.
그곳에서 그룹 법률고문인 장문철 변호사가 심중한 표정으로 서류를 꺼내 보였다.
“이 서류는 사장님께서 작성하라 하신 주식 양도 계약서예요. 사장님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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