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57화
“손님 오셨어요?”
맑은 목소리가 들리며 분홍색 코트를 입은 여학생이 안으로 들어왔다.
“네 사촌오빠 여자친구래!”
신서란 할머니가 기쁜 표정으로 말하자 우행은 두 사람을 서로 소개했다.
여학생은 삼촌 집 딸, 즉 우행의 사촌동생 진희유였다.
아직 대학에 다니는 학생으로 짙은 머리와 까만 눈이 인상적인 활기찬 소녀였다.
“와, 우리 오빠에게 여자친구라니! 이건 우리 집 어마어마한 일이에요!”
희유가 장난스럽게 소리치자 할머니는 살짝 노기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얌전하게 행동해! 왜 그렇게 호들갑이야!”
그러자 희유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대꾸했다.
“네, 할머니.”
그러고는 자세를 고쳐 서서 화영에게 공손하게 인사했다.
“우리 가족을 대표해서 환영해요. 이제부터 우리 큰집 식구가 되신 거예요!”
화영은 사촌동생이 있을 줄은 몰랐기에 미리 준비한 선물이 없었다.
그래서 잠시 고민하다가 가방에서 새로 나온 디자인의 목걸이 하나를 꺼내 희유에게 건넸다.
“작은 선물이지만 받아줘요.”
희유는 눈이 반짝이며 기쁘게 목걸이를 받았다.
이에 우행이 미묘하게 눈썹을 찌푸렸지만 굳이 말은 하지 않았다.
모두 자리에 앉자, 신서란은 화영에게 이것저것 물으며 다정하게 챙겼고, 송혜라 역시 세심하게 챙겼다.
화영은 그저 ‘일일 가짜 연인’ 역할을 하러 온 것뿐이었는데, 이 따뜻한 환대에 문득 마음이 불편해졌다.
마치 정성 어린 진심을 속이고 있는 듯한 죄책감이 스쳤다.
이야기를 나누던 중, 할머니가 화영의 가정환경을 물었고 경성 화씨 집안 출신이라는 걸 알게 되자 할머니와 송혜라는 모두 놀란 표정을 지었다.
우행은 화제를 돌리며 물었다.
“아버지는 안 오셨어요?”
우행의 아버지는 평소 효심이 깊어 주말이면 늘 이곳에 들러 시간을 보냈다.
그 질문에 송혜라가 대답했다.
“이번 주에 출장 갔어. 네가 여자친구 데리고 온다는 걸 알았으면 무슨 일이 있어도 안 나갔을 거야.”
희유가 장난스럽게 말했다.
“그럼 다음엔 큰아버지께 깜짝선물 드려야겠네요!”
이윽고 점심시간이 되어 모두 함께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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